동양기전(대표 조병호)이 최근 과감한 사업다각화 및 인천지역 민영방송
참여를 추진하는등 사세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어 관심을 끌고있다.

이회사는 지난 78년 국내 최초로 유압실린더를 생산한 이래 자동차부품은
물론 다양한 완제품 분야로 품목을 늘려가고 있다.

특장차부문에서 콘크리트펌프카 코가사다리차에 이어 하반기중
카고크레인을 생산한다.

몇년사이 세차기 주차설비 무선호출기 등을 생산하고 있고 최근에는
첨단유리온실사업과 함께 화훼사업도 추진중이다.

유기성폐기물 퇴비화설비 및 중형소각로 제작등 환경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선루프업체 동양인알파를 설립한데 이어 지난 3월 같은 상호의
주차설비업체인 동양기전을 인수,계열사가 8개로 늘어났다.

우영유압(유압기기)우진기전(자동화설비) 동양렌탈(건설장비임대)
대기정밀(자동차필터) ECI(산업공조설비)등 전계열사의 올해 외형은
2천5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일본에는 도메코재팬이란 수출입 전문법인도 두고 있다.

또 조병호사장이 초고속성장기업인 팬택의 대표주주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팬택은 통신 및 영상사업으로 창업 5년만에 매출 6백억원대의
중견기업으로 커져 있다.

조사장은 코리아스엔등 몇몇 유망업체의 주주이기도 하다.

그만큼 조사장은 소리없이, 그러나 과감히 사업확장을 추진했다.

동양이 19년만에 이같이 성장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조사장 개인의 근면 성실함과 외형보다는 내실을 중시하는 독특한 경영
에서 비롯됐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창업이래 분규가 한번도 없을 정도로 노사관계가 안정돼 있다.

직위없는 똑같은 명찰로 상하간 생산.사무직간 벽을 허물었다.

급여에서 학력간 격차가 없다.

출근부를 없애고 전사원의 급여체계를 월급제로 통일해 신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91년에는 경총의 ''보람의 일터'' 대상, 올 2월에는 경실련으로부터
경제정의기업으로 선정됐다.

노사화합 모범기업이 된 것은 독서경영 부가가치성과배분제 종업원지주제
자주개선연구회등 종업원들의 참여에 바탕한 조사장의 독특한 경영방식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는 사내독서문화대학을 발전시켜 전사적 독서경영체제로
전환, 지난해부터 모든 종업원들에게 연간 9권 이상의 책을 읽도록 하고
있다.

입사할 때부터 면접시 독서토론회를 실시하고 승진심사시 10권의 책을
선정, 독후감을 제출케 함으로써 회사의 질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

부가가치성과배분제를 통해선 경영실적을 종업원들에게 완전 공개,
투명경영을 실현해 노사간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또 종업원의 주식보유율이 95년말 5.3%에 이르며 근로자를 대표하는
근로자위원회의 위원장이 사원공채시 면접관으로 참석해 인사의 공정성을
도모하고 있다.

종업원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자주개선연구회는 생산공정을 개선해
생산성을 30%이상 높이는 커다란 성과를 올렸다.

조사장은 "제조업은 영원하다는 믿음 하나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왔으나
국내여건은 갈수록 어렵다"며 이땅에서 제조업을 영속화하기 위해 이번에
비제조분야인 방송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