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주요 항공기제조업체가 네덜란드의 파산한 항공기제조업체
포커사를 인수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러시아 야코블레프사의 아카디 구르토보이 부사장은 이날 "연내에 포커사를
2억1천6백만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며 재원은 러시아정부가 지원하는 서방
은행으로부터 신용차관을 얻어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풀어야 할 "관료적인 장벽" 몇가지가 아직 상존하고 있다고
말해, 최종타결에는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러시아정부는 이같은 계획을 이미 내부승인했으며 네덜란드정부도 호의적인
태도를 견지, 협상타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야코블레프사는 포커사 인수를 통해 국제적인 위상을 제고, 서방자본을
끌어들여 항공기합작생산을 수월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야코블레프사는 수직이륙기를 포함, 군항기 및 민항기를 제작해 왔으나
공산정권붕괴후 국방예산삭감으로 경영난에 빠진 다음 서방자본을 유치해
활로를 찾으려 하고 있다.

한편 포커사는 지난3월 독일의 다임러 벤츠그룹이 재정지원 중단조치를
발표한 후 파산했으며 삼성을 비롯한 각국업체들이 포커사와 인수협상을
벌여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