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원조는 지난 46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에커트 및
매클리 박사가 개발한 ENIAC (Electronic Numerical Integrator And
Computer)다.

세계 최초의 진공관식 컴퓨터인 에니악은 진공관 1만4,000여개를
동원, 길이 30m에 무게는 32t이나 되는 "코끼리 계산기"였다.

덩치가 하도 어마어마해 42평이나 되는 공간을 차지한 데 비해 단순한
수학 계산 능력 밖에 갖지 못해 일반인들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듬해인 47년 미국 벨 연구소의 바딘과 쇼클리가 트랜지스터를
개발함에 따라 컴퓨터는 크고 무거운 진공관을 떼내고 가뿐한 몸매를
갖게 됐다.

컴퓨터 발전의 1등 공로자는 단연 인텔사였다.

인텔은 71년 수천개 이상의 트랜지스터를 작은 회로에 집적하는
기술을 개발, 컴퓨터의 핵심인 중앙처리장치(CPU)4004를 생산해냈다.

인텔은 지난해 550만개의 트랜지스터를 손톱만한 칩에 집적,초당
3억개의 명령을 처리할 수 있는 펜티엄프로(P6)를 발표했다.

이 칩이 장착된 노트북 PC는 3kg에 300만원대로 예상된다.

에니악에 비해 무게는 1만3,000분의 1로 줄어들고 가격은 130분의1로
낮춰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