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산업계에 엄청난 매장량을 가진 유전이 발견됐다.

바로 CD 타이틀이다.

무주공산의 이 유전에 기술 깨나 가졌다는 세계 전자업체들이 너나없이
달려들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전자 컴퓨터업체는 물론 방송사와 부품업체까지 달려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에 회사 매출의 3분의1을 소프트사업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소프트 사업의 핵심은 CD 타이틀이다.

CD타이틀이 영화 음악 컴퓨터 교육등 모든 분야에서 폭 넓게 사용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무리한 계획이라고 볼 수는 없다.

이 회사는 이같은 목표아래 이미 100명으로 구성된 광소프트 팀을
운영하고 있다.

LG그룹은 아예 타이틀 제작을 전담하는 별도법인을 세웠다.

LG미디어가 세워진 때는 지난 92년.

이 회사는 CD롬 타이틀과 CD-I용 소프트 제작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아 교육용으로 유치원등에서 CD-I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이 분야 타이틀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비디오CD를 내놓고 신가전 분야에 뛰어든 현대전자도 뉴미디어팀에서
CD타이틀을 만들고 있다.

뉴미디어팀은 매월 10개씩의 영화 타이틀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 영상 멀티미디어 사업을 하고 있는 금강기획과 연계한 타이틀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업체는 국내 타이틀 산업의 시장형성이 본격화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때를 대비해 착실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

LG미디어가 종업원들을 미국의 타이틀 회사에 장기 연수보내고 삼성전자가
타이틀 개발분야에서 미국 업체들과 잇따라 손을 잡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밖에 CD의 쓰임새가 넓어 지면서 전자출판을 겨냥한 출판업체와 학습용
타이틀 제작을 위한 전문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