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메이커와 부품업체간의 해외 동반진출이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

가전사 해외공장이 대형화되고 수직계열화되는 추세에 따른 현상이다.

삼성 LG 대우 등 가전 3사가 해외 공장을 지으면서 "동반 진출"한
부품업체는 96년 상반기 현재 약 100여개사에 이르고 있다.

이밖에 <>태국 복합화단지와 말레이시아 복합화단지(이상 삼성전자)
<>멕시코 가전공장(LG전자) <>중국 가전공장(대우전자) 등에도 부품업체들이
추가로 진출하면 올해말까지 동반진출한 부품업체들은 130여개사로 늘어나게
된다.

동반진출이 이처럼 크게 늘어나고 있는 이유로는 현지 물류비용을 절감할수
있다는 이점이 우선 꼽힌다.

세트 메이커들은 현지에서 부품을 조달해 수직계열화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해외현지 시장에서 조기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보다 적극적인 이유도 있다.

국내에서 호흡을 맞춘 부품업체들과 동반진출할 경우 생산관리와 부품의
품질관리가 훨씬 쉽다.

더구나 EU(유럽연합)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등 각종 경제블록은 이른바
로걸 컨텐츠(현지부품 의무조달비율) 조항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현지에서 조달하는 부품의 비율을 높여야 관세를 덜물고 따라서 보다 싼
가격으로 현지시장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부품 업체와의 동반진출을 꾀하는 가전사들의 지원도 더욱 다양화되고
있다.

부품업체에 공동 부지를 마련해주는 것은 기초에 속한다.

생산되는 부품을 우선 구매하는 것은 물론 현지 금융을 일으키는데 지급
보증을 서주기도 한다.

현지에 진출한 타 업체와도 접촉해 거래선을 넓히도록 도와주는 등
"전방위" 지원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티후아나와 영국 윈야드 등 복합단지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약 50여개 부품업체와 동반진출했다.

올해말까지 30개 부품업체를 추가로 선정, 설명회 등을 열 계획이다.

특히 인도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연계해 동반진출을 꾀하고 있다.

LG전자는 멕시코에 부품업체 전용공단을 조성, 동반진출을 장려하고 있다.

현재 5개 부품업체가 가동중이며 올해 TV부품업체를 추가로 내보낼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중국 천진(6개업체)과 멕시코 멕시칼리(5개업체) 등에 부품
업체와 동반진출한데 이어 올해 추가로 8개 업체와 동반 진출을 모색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