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후특파원 ]

한국관광업계의 최대고객인 일본인들이 갈수록 한국행을 기피하고 있어
가뜩이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관광수지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일본최대관광업체인 JTB(일본교통공사)는 12일 여행성수기인 7,8월 두달간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인관광객은 26만5천명에 그쳐 31만6천명을
나타냈던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6.1%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10.3%를 나타냈던 한국여행객 비중도 올해는 7.9%로
한자리숫자로 떨어졌다.

이는 대부분 국가에 대한 여행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는
대조적일 뿐아니라 관광객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국가중에서도 최대의
감소폭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충격적이다.

일본인들은 올여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3% 늘어난 3백33만명이 해외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나라별로는 인도네시아가 2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을 비롯 미국 중국 홍콩 등은 15~20% 유럽을 비롯한 여타국가들은
대부분 10%안팎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인관광객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 국가는 한국 태국(<>10.1%)
괌.사이판(<>15.1%) 호주(<>9.6%) 등 4개지역뿐이었다.

한국관광공사 일본지역본부가 집계한 올해 1~5월중 한국행 일본인여행객
(58만5천명)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5% 줄어들어 일본인들의 한국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지난해까지 45%정도를 유지했던 전체관광객중
일본인비율도 올해는 40%를 밑돌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JTB해외여행부의 기타지마 후미유키(북도문행)부장은 "한국관광객이 줄고
있는 최대원인은 호텔요금이 턱없이 비쌀뿐 아니라 얼마 전까지만해도
만실이라는 이유로 일본여행업체들을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일본인관광객을 회복시키는데는 최소한 3년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객실중 일정비율을 단체관광객용으로 저렴하게 제공하는 한편 한번
한국을 방문했던 사람들도 다시 찾을 수 있게 전통 문화유산을 결부시킨
패키지상품을 적극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