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동락] 황종하 <냅스 매체 PR국장> .. 'PM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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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만큼이나, 알피스트가 들으면 비웃을진 모르지만, 크게 준비하지
않고 많은 인원이 동시에 참여해 맑은 공기를 한껏 마시고 업무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비용도 적게 드는 운동은 드물것이다.
광고주를 비롯해 수많은 외부 인사를 만나야 하고, 뛰어난
크리에이티브를 위해 밤낮없이 이마를 맞댕고 쥐어짜야 하는 반복된
창작의 고통에 묻혀지내는 나산그룹의 종합광고대행사 (주)냅스의
조그마한 사내 등산 모임은 그 이름부터가 특이하다.
"pm300" 프리미엄급 무좀약이라고 우스갯 소리를 하기도 하지만
토요일 오후 3시에 등산을 시작한다고 해서 쉽게 붙인 이름이다.
오후에 등산을 시작해서 해지기전에 해산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는데
가끔은 길게 회포를 푸는 경우도 있어서 가족들한테 환영 받지 못할때도
있다.
냅스가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각기 다른 환경에서 일하던 개성
강한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조직이라서 원활한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완벽한 팀웍을 위해 단합과 융화의 시간을 자주
만들어야 하지만 하루 24시간은 너무 짧기만 하다.
게다가 음주가 잦고 집에 늦게 들어가는 날이 많은 우리는 만성피로를
풀기 위한 방법으로 장기적인 등산보다는 즉흥적인 달콤한 낮잠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작년 초가을 "불도저에 마당발"이라 불리우는 박명식 당시
총괄이사 (현 나산백화점 상무)의 제안으로 마침내 등산모임을 갖기로
결단을 내리고, 주말까지 빼앗지는 말아야 한다는 전제 아래, 서울 근교의
부담이 적은 산을 찾아 한달에 두어번 스트레스와 주독(?)을 풀기위해
몇몇이 시작했는데, 이제는 20여명이 항상 참여하는 정례모임이 되었다.
"pm300" 회원들이 주로 찾는 산은 청계산이다.
회사에서 가까워 이동하는데 시간을 많이 뺏기지 않는다.
토요일 오후에 두세시간 가볍게 등산 (사실 산책에 가깝다)하고 생두부,
도토리묵에 막걸리 한잔 곁들인 후 가벼운 몸으로 헤어질 수 있기에
더없이 안성맞춤인 코스이다.
가끔은 하이힐을 신고온 여직원을 당일 입대시키기도 하기때문에
냅스의 직원들은 토요일이면 등산화를 가져오지는 않을지라고 최소한
캐주얼화 차림을 한다.
주요 회원들을 소개하면 X-세대를 능가하는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유머로 진짜 X-세대로부터 항상 부러움을 사는 안병오 대표이사, 가까운
산도 좋지만 이제는 1박2일 원정등반을 계속 주장했던 임명식 상무,
산에 오를때에는 작은물통 하나들고와서 약수를 받아다 상납해야 한다는
엄처가 윤석규 국장 (광고기획국), 해외 로케이션 때문에 자주 참석하지도
못하지만 매봉까지 올라가면 인기 연예인들과의 CF 촬영현장 에피소드로
주목을 끌다가 끝내는 산상제작회의를 주재해야 직성이 풀리는 이석범
국장 (제작국), 동네산을 오르기때문에 복장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정인영 부장 (마케팅팀), 하산해서는 생두부를 확보하기 위해 분주한
유인식 부장 (관리국) 등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3일자).
않고 많은 인원이 동시에 참여해 맑은 공기를 한껏 마시고 업무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비용도 적게 드는 운동은 드물것이다.
광고주를 비롯해 수많은 외부 인사를 만나야 하고, 뛰어난
크리에이티브를 위해 밤낮없이 이마를 맞댕고 쥐어짜야 하는 반복된
창작의 고통에 묻혀지내는 나산그룹의 종합광고대행사 (주)냅스의
조그마한 사내 등산 모임은 그 이름부터가 특이하다.
"pm300" 프리미엄급 무좀약이라고 우스갯 소리를 하기도 하지만
토요일 오후 3시에 등산을 시작한다고 해서 쉽게 붙인 이름이다.
오후에 등산을 시작해서 해지기전에 해산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는데
가끔은 길게 회포를 푸는 경우도 있어서 가족들한테 환영 받지 못할때도
있다.
냅스가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각기 다른 환경에서 일하던 개성
강한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조직이라서 원활한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완벽한 팀웍을 위해 단합과 융화의 시간을 자주
만들어야 하지만 하루 24시간은 너무 짧기만 하다.
게다가 음주가 잦고 집에 늦게 들어가는 날이 많은 우리는 만성피로를
풀기 위한 방법으로 장기적인 등산보다는 즉흥적인 달콤한 낮잠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작년 초가을 "불도저에 마당발"이라 불리우는 박명식 당시
총괄이사 (현 나산백화점 상무)의 제안으로 마침내 등산모임을 갖기로
결단을 내리고, 주말까지 빼앗지는 말아야 한다는 전제 아래, 서울 근교의
부담이 적은 산을 찾아 한달에 두어번 스트레스와 주독(?)을 풀기위해
몇몇이 시작했는데, 이제는 20여명이 항상 참여하는 정례모임이 되었다.
"pm300" 회원들이 주로 찾는 산은 청계산이다.
회사에서 가까워 이동하는데 시간을 많이 뺏기지 않는다.
토요일 오후에 두세시간 가볍게 등산 (사실 산책에 가깝다)하고 생두부,
도토리묵에 막걸리 한잔 곁들인 후 가벼운 몸으로 헤어질 수 있기에
더없이 안성맞춤인 코스이다.
가끔은 하이힐을 신고온 여직원을 당일 입대시키기도 하기때문에
냅스의 직원들은 토요일이면 등산화를 가져오지는 않을지라고 최소한
캐주얼화 차림을 한다.
주요 회원들을 소개하면 X-세대를 능가하는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유머로 진짜 X-세대로부터 항상 부러움을 사는 안병오 대표이사, 가까운
산도 좋지만 이제는 1박2일 원정등반을 계속 주장했던 임명식 상무,
산에 오를때에는 작은물통 하나들고와서 약수를 받아다 상납해야 한다는
엄처가 윤석규 국장 (광고기획국), 해외 로케이션 때문에 자주 참석하지도
못하지만 매봉까지 올라가면 인기 연예인들과의 CF 촬영현장 에피소드로
주목을 끌다가 끝내는 산상제작회의를 주재해야 직성이 풀리는 이석범
국장 (제작국), 동네산을 오르기때문에 복장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정인영 부장 (마케팅팀), 하산해서는 생두부를 확보하기 위해 분주한
유인식 부장 (관리국) 등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