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이 여행 수요가 높은 중국과 일본 노선 운항편을 확대한다. 고물가·고환율에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두 국가에 여행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되면서 높은 탑승률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29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계 항공 스케줄 기간(3월30일∼10월25일) 항공사들이 국내 공항에서 운항하는 중국·일본 노선은 지난해(115개)보다 13개 늘어난 128개다. 현재 여객편을 운항하는 10개 항공사 중 장거리 노선 중심인 에어프레미아를 제외한 모든 항공사가 중국 또는 일본 노선에서 증편하거나 신규 취항한다.대한항공은 작년 말 취항한 인천∼푸저우 노선을 기존 주 3회에서 주 4회로 1회 운항을 확대한다. 대한항공은 올해 하계 기간 중국 노선에서 주당 195회 운행하면서 2019년 수준의 약 90%를 회복했다.일본 노선은 다음 달 18일 인천∼고베 노선에 신규 취항해 주 2회 운항한다.아시아나항공은 이날부터 인천발 충칭, 청두 노선에 취항해 주 7회(매일) 항공편을 띄운다. 인천∼다롄 노선은 주 7회에서 10회로, 인천∼옌지 노선은 주 5회에서 7회로 운항을 확대했다가 다음 달 28일부터는 8회로 더 늘린다. 인천∼창춘은 주 4회에서 9회로, 인천∼창사는 주 4회에서 5회로 증편한다.제주항공은 중국 하늘길 중 제주발 시안, 홍콩 노선에서 주 2회로 운항을 재개한다. 인천발 오사카 노선은 작년 하계 스케줄 기간 주 22∼27회 운항에서 올해 28회로 늘렸다. 인천발 마쓰야마 노선은 주 7회에서 14회로 2배 늘렸다.티웨이항공은 다음 달 21일과 22일 중국 옌지로 향하는 청주발, 대구발 주 3회 노선에 각각 취항한다. 5월22일부터는 인천발 우한
“피아노의 울림이 마치 파도처럼 몰려와서 몸 구석구석에 와닿는 것 같았어요. 처음 느끼는 감정이라 눈물을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지난 28일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 이날 협연자로 나선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연주를 마치자,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연신 눈물을 훔치던 50대 중년 여성은 이렇게 말했다. 그럴 만한 연주였다. 2022년 미국 밴 클라이번 콩쿠르 최연소 우승, 2024년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 2관왕(피아노 부문, 올해의 젊은 예술가 부문) 등 그간 쌓아 올린 탄탄한 커리어를 증명하듯, 임윤찬의 음악 세계는 놀랄 만큼 성숙해져 있었다.라흐마니노프의 중후함과 맹렬함, 시리도록 아름다운 서정을 전면에 펼쳐내면서도 오케스트라의 흐름과 구조까지 아우르는 ‘21세 피아니스트’의 비범한 연주에 1000여 명 관중은 참을 수 없다는 듯 일어나 환호성을 내질렀고, 그가 무대에서 사라지고도 박수 세례는 멈출 줄 몰랐다.올해 통영국제음악제의 상주 연주자를 맡은 임윤찬이 지휘자 파비앵 가벨,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TFO)와 함께 들려준 작품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었다. 3년간 작곡 활동을 접었을 정도로 심각한 신경쇠약 증세를 겪던 라흐마니노프를 절망의 늪에서 꺼내준 세기의 명작이다. 1악장은 피아노 독주로 시작하는데, 임윤찬은 한음 한음 아주 작은 눈덩이를 굴려 몸집을 키우듯 서서히 울림과 음색의 깊이를 더하면서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장렬한 악상을 생생하게 불러냈다.멀리서 들리던 ‘종소리’가 점차 가까이 다가오는 듯한 강렬한 도입부와 오케스트라의 거대한 음향도 거뜬히 뚫고 나
세계적인 힙합 레전드 칸예(카니예) 웨스트(Kanye West)가 한국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연다.쿠팡플레이는 "오는 5월 31일 오후 6시 30분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칸예 웨스트의 내한 콘서트 '불리(BULLY)'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칸예 웨스트의 단독 콘서트는 2016년 월드투어 이후 9년 만이다. 특히 한국에서 단독 공연을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곡 '불리'를 포함해 다양한 히트곡 라이브 무대를 한국 팬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이로써 칸예 웨스트는 지난해 8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다시 한국 팬들과 만나게 됐다. 당시 그는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예 x 타이 달라 사인 벌처스 리스닝 익스피리언스(Ye x Ty Dolla Sign Vultures Listening Experience)'라는 타이틀로 리스닝 파티를 열었는데, 무려 77곡의 라이브를 선보이며 사실상 콘서트급 무대를 펼쳐 화제가 됐다. 칸예 웨스트는 최근 리스닝 파티로 대부분의 무대를 해왔기 때문에 해당 라이브는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 사이에서도 '역대급 사건'으로 불렸다. 14년 만의 내한 무대에서 이례적으로 150분 라이브를 선보이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칸예 웨스트는 그래미 어워드 24관왕에 빛나는 힙합계의 전설이자, 세계적인 최정상 아티스트다. '런어웨이(RUNAWAY)', '스트롱거(STRONGER)', '카니발(CARNIVAL)'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했으며, 전 세계 음반 판매량은 약 1억4000만장에 달한다. 신곡 '불리'는 지난 22일 미완성 버전인 '불리 V1'이 먼저 공개된 이후, 정식 음원이 아님에도 애플뮤직 힙합·랩 뮤직비디오 1위, 구글 트렌드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천재적인 뮤지션이자 프로듀서로서 힙합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