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작업의 특징은 강한 색채와 간결한 선,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조명
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디자인요소를 적절히 배치하고 연출하는
과정을 통해 공간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으려 합니다. 정적인 공간을
동적인 공간으로 바꿔 가는 것이지요"

심구택 심스(SIMS)디자인연구소 대표(47).

설계가 시공과는 분리된 하나의 독립분야로 자리잡지 못한 어려운 상황
에서도 설계만을 고집하는 디자이너다.

"인테리어디자인은 컬러와 동선, 그리고 조명을 통해 나름의 분위기가
연출되고 완성됩니다. 색채의 경우, 강렬한 컬러를 선호하지만 패션잡지를
보며 트렌디한 감각을 놓치지 않으려 애씁니다. 동선은 현대감각에 맞게끔
가급적 간결하고 단순하게 처리하지요"

그는 또 이 모든 요소를 완결시키는 것이 조명임을 강조했다.

"등의 개념이 방을 밝히는 등잔불에서 실내를 정감있게 하는 장식물로
변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조명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 인테리어디자인
으로 가는 지름길이지요. 실내공간을 보다 아늑하고 쾌적하게 꾸미려면
인테리어와 조명이 접목돼야 합니다"

최근에는 자연광에 가장 가까운 할로겐램프가 많이 이용된다는 그는 전체를
커버하는 중앙등외에 요소요소의 분위기를 살리는 부분조명을 강구한다면
색다른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심대표가 꼽은 또하나의 중요한 문제는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시각.

부분을 아무리 아름답게 꾸며도 전체가 조화되지 않으면 결코 좋은
디자인이라고 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집단장때 흔히 사용되는 화려하고 예쁜 벽지는 그림이나 각종 소품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낼 수 없다는 점에서 곤란하다고.

68년 홍익대건축과에 입학한 심대표는 군에서 제대한 뒤 환경디자인을
배우고 싶어 도시디자인과로 학과를 옮겨 졸업장을 받았다.

72년 학교선배인 조성렬대표가 큐빅디자인연구소를 설립할때 창립멤버로
인테리어디자인을 시작해 92년 심스디자인연구소를 창립, 독립했다.

"주거및 사무공간의 경우 상당부분 고객의 요구를 그대로 반영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에반해 상업공간은 고객의 요구보다 그 공간을 이용할
미래고객의 취향이 우선시되지요. 그만큼 디자이너의 전문성과 노하우가
중시됩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자연이나 주변환경에 거부감을 주지
않는 공간을 연출하고 싶다는 심대표는 지금까지 레스토랑 엘리제,
샤브샤브전문점 미시령, 부페 보나미프라자등 식음료공간의 디자인을 주로
맡아 왔다.

현재 한국인테리어디자이너협회 상임이사로 상명대 실내디자인과에 출강
하고 있다.

<김수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