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을 맞아 지프형자동차 메이커들이 신형차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뜨거운 "여름상전"에 나선다.

쌍용자동차는 오는19일 신형 코란도(개발명 KJ)의 신차발표회를 갖고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기아자동차도 그동안 미뤄왔던 스포티지 2도어 판매를 이달말부터
시작한다.

이들 차종은 모두 차체가 짧아 기동성이 좋은 쇼트보디 모델.

그만큼 갤로퍼쇼트보디(현대정공) 록스타(아시아)의 제한된 구색에
불만이던 소비자들은 선택폭이 넓어져 이제 제품을 고르는 재미에 흠뻑
빠져들게 됐다.

업체들도 이들 차종이 최근 침체의 늪에 허덕여온 지프형자동차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만큼 다양한 고객 유인책을 쓸 예정이다.

이번 여름상전을 주도할 차종으로는 단연 신형 코란도를 꼽을 수 있다.

쌍용자동차가 지난3년간 1,2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신차종으로 구형
코란도와는 완전히 다른 차이다.

신형 코란도는 지프형자동차의 전형인 박스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간간히 곡선을 사용한 세련된 외관을 장점으로 삼고 있다.

이런 스타일은 4륜구동차 고객들이 대부분 강인해 보이는 외관을
선호하고 있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엔진은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와 공동개발한 디젤엔진(2,300.2,900cc)과
가솔린엔진(2,000.2,300.3,000cc)을 탑재했다.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다.

동급차량중 가장 넓은 축간.바퀴간 거리를 확보해 차체 안정감이
뛰어나며 현가장치로 앞바퀴에는 더블위시본, 뒷바퀴에는 5-링크
코일스프링을 사용해 주행안정성이 뛰어나다고 회사측은 밝히고 있다.

새로운 기능도 많이 추가됐다.

국내 처음으로 연료보충시기 안전벨트착용 배터리방전 속도감속 등을
사람의 목소리로 알려주는 음성정보시스템이 장착됐다.

실내와 차체를 신소재의 다중 패드로 차단해 엔진룸 및 주행시 발생할
수 있는 진동소음을 크게 줄였다.

12장 CD오토체인저 등 다양한 사양을 제공해 승용차에 육박하는 편의성도
갖췄다.

변종이긴 하지만 스포티지 2도어 역시 신차종 이상의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롱보디 스타일인 스포티지 그랜드의 출시로 다소 어정쩡해진 스포티지
기본형을 커버하기에는 제격이다.

이미 지난1월 강원도 홍천 대명스키장에서 이색 신차발표회를 가진
이 모델은 스포티지 기본형보다 차체길이가 285mm 짧아졌다.

자동차에서 30cm 에 가까운 차이는 생각보다 무척 크다.

2,000cc DOHC 가솔린엔진을 탑재한 이 차량은 최고시속 172km를 낸다.

특히 뗐다 부쳤다 할 수 있는 하드톱과 함께 2t 컬러보디, 차체에
직접 붙인 타이어의 모습에서 스포티한 감각을 쉽게 느낄 수 있다.

기존 쇼트보디시장을 나눠갖던 현대정공과 아시아자동차도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정공은 이미 생산 15만대를 돌파한 갤로퍼시리즈의 부분모델변경
(페이스리프트)을 연말께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리프트라지만 일반적인 개념과는 달리 큰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아시아자동차는 지난해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열린 군수산업전에
내놓았던 J-7카의 군납이 결정돼 기본 생산량이 확보되면 이 차를 곧
민수화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