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필립모리스사 광고에 유럽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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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담배회사가 내놓은 광고때문에 유럽전역이 떠들썩하다.
아테네에서부터 암스테르담까지 유럽을 온통 논쟁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주인공은 세계 담배업계의 거물 필립모리스사.
이 회사는 과학적 연구결과를 인용, 비흡연가의 간접흡연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내용의 광고를 지난달부터 유럽의 인쇄매체를 통해 내보내기
시작했다.
"삶은 위험으로 가득차있다.
그러나 위험이 항상 같은 종류인 것은 아니다"라는 문구와 쿠키사진을
곁들인 이광고의 문제는 간접흡연이 쿠키를 먹거나 우유를 마시는 것보다
덜 위험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것.
이 광고는 갈수록 비대해지는 국민보건비용을 감당하느라 골머리를
앓고있는 유럽 각 정부당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프랑스의 보건복지기관은 이광고가 자국의 담배광고관련법에 위배된다며
즉각 법적소송을 걸었다.
더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선쪽은 식품가공업계.
프랑스의 다농사는 "이광고로 치명적인 명예훼손을 입었다"며 법적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EU의 식품및 음료산업협회(CFDI)도 "비윤리적이며 애매모호한 광고"라고
꼬집었다.
비난을 퍼붓기는 광고업계에서도 마찬가지.
식품관련 사업도 벌이고 있는 필립모리스가 담배를 식품에 비교한것은
도가 지나친 발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필립모리스가 사용한 과학적 근거 역시 공격의 대상.
이 광고에 인용된 자료는 영국 의학잡지 "란셋"에서 발췌한 것으로
쿠키자체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쿠키등 식품제조에 사용되는 수소화처리된
식물성기름이 초래할수 있는 심장질환에 관한 논문이었다.
이때문에 유럽위원회는 암협회와 의사들로부터 쉴새없이 날아드는
항의편지로 곤혹을 치렀다.
유럽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필립모리스가 이같은
광고캠페인을 들고나온 것은 유럽에서 확산되고 있는 "반흡연법"에
맞서기 위해서였다.
벨기에가 최근 담배광고의 전면금지를 승인할 움직임인 가운데
유럽위원회는 유럽연합(EU)전역에 걸쳐 공공장소내 금연및 담배광고
금지운동을 추진중이다.
필립모리스는 이같은 상황에서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유럽의 담배산업에
새바람을 불어넣기위해 광고의 "충격요법"을 택한것.
이회사의 데이비드 그린버그 EU현지법인부사장은 "흡연에 노출되는 것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논리에 대해 공개토론을 벌이자는 것이 이번 광고의
취지"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필립모리스의 이같은 광고전략은 실패로 돌아갔다.
파리지방법원은 최근 프랑스국가비스킷기업연합(FNBS)의 기소를 받아들여
이광고에 금지령을 내렸다.
벨기에 당국도 곧 같은 조치를 취했다.
이에 필립모리스는 프랑스 벨기에에 이어 네덜란드에서도 이광고를
중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결국 필립모리스는 다음번 광고에서 간접흡연이 물 한컵에 비해
덜 해롭다는 논리를 증명해야하는 숙제만 떠안게 됐을 뿐이다.
<김지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5일자).
아테네에서부터 암스테르담까지 유럽을 온통 논쟁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주인공은 세계 담배업계의 거물 필립모리스사.
이 회사는 과학적 연구결과를 인용, 비흡연가의 간접흡연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내용의 광고를 지난달부터 유럽의 인쇄매체를 통해 내보내기
시작했다.
"삶은 위험으로 가득차있다.
그러나 위험이 항상 같은 종류인 것은 아니다"라는 문구와 쿠키사진을
곁들인 이광고의 문제는 간접흡연이 쿠키를 먹거나 우유를 마시는 것보다
덜 위험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것.
이 광고는 갈수록 비대해지는 국민보건비용을 감당하느라 골머리를
앓고있는 유럽 각 정부당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프랑스의 보건복지기관은 이광고가 자국의 담배광고관련법에 위배된다며
즉각 법적소송을 걸었다.
더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선쪽은 식품가공업계.
프랑스의 다농사는 "이광고로 치명적인 명예훼손을 입었다"며 법적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EU의 식품및 음료산업협회(CFDI)도 "비윤리적이며 애매모호한 광고"라고
꼬집었다.
비난을 퍼붓기는 광고업계에서도 마찬가지.
식품관련 사업도 벌이고 있는 필립모리스가 담배를 식품에 비교한것은
도가 지나친 발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필립모리스가 사용한 과학적 근거 역시 공격의 대상.
이 광고에 인용된 자료는 영국 의학잡지 "란셋"에서 발췌한 것으로
쿠키자체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쿠키등 식품제조에 사용되는 수소화처리된
식물성기름이 초래할수 있는 심장질환에 관한 논문이었다.
이때문에 유럽위원회는 암협회와 의사들로부터 쉴새없이 날아드는
항의편지로 곤혹을 치렀다.
유럽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필립모리스가 이같은
광고캠페인을 들고나온 것은 유럽에서 확산되고 있는 "반흡연법"에
맞서기 위해서였다.
벨기에가 최근 담배광고의 전면금지를 승인할 움직임인 가운데
유럽위원회는 유럽연합(EU)전역에 걸쳐 공공장소내 금연및 담배광고
금지운동을 추진중이다.
필립모리스는 이같은 상황에서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유럽의 담배산업에
새바람을 불어넣기위해 광고의 "충격요법"을 택한것.
이회사의 데이비드 그린버그 EU현지법인부사장은 "흡연에 노출되는 것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논리에 대해 공개토론을 벌이자는 것이 이번 광고의
취지"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필립모리스의 이같은 광고전략은 실패로 돌아갔다.
파리지방법원은 최근 프랑스국가비스킷기업연합(FNBS)의 기소를 받아들여
이광고에 금지령을 내렸다.
벨기에 당국도 곧 같은 조치를 취했다.
이에 필립모리스는 프랑스 벨기에에 이어 네덜란드에서도 이광고를
중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결국 필립모리스는 다음번 광고에서 간접흡연이 물 한컵에 비해
덜 해롭다는 논리를 증명해야하는 숙제만 떠안게 됐을 뿐이다.
<김지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