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땅의 개발은 어렵다.

땅이 적어 건폐율을 최대한 이용해 건물을 짓다보니 건평은 올라가
공사비가 많이 나오게 된다.

더욱이 건물이 너무 빽빽하게 지어져 분양및 임대에서 선호도가 떨어져
종종 자투리땅을 개발해 건축비도 건지지 못한는 경우가 생겨난다.

목재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광우씨(34)는 자투리땅의 이러한 불리한
여건을 건물의 특화, 입점업종의 적절한 선정등으로 극복한 사례에 속한다.

한씨는 지난 2월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과 왕십리역의 중간지점인
성동구 도선동 185-4번지 일원 일반주거지역내 24평의 땅에다 지하1층지상3
층 규모의 근린생활시설및 다가구용 단독주택(2가구)를 완공했다.

총공사비는 1억400만원(건평 52평, 평당 200만원), 부대설비 및 각종세금
800만원등 모두 1억1,200만원이 소요됐다.

이에따라 적어도 총비용이상의 임대나 전세보증금을 뽑아내야 하지만
일반적인 견해로 20여평의 자투리땅의 개발로선 무리라고 보였다.

그러나 한씨는 개발을 끝내고 8,700만원의 순수익을 올려 주위의
부러움을 싸고 있다.

물론 한씨도 개발초기단계에서는 땅이 너무 적어 건물의 용도 및
입점업종을찾기가 쉽기 않았으며 공사비를 감당할 자금도 여력이 없었다.

고민을 거듭하던 한씨는 지난해 8월 자투리땅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한국부동산컨설팅(393~8888)에 자문을 구했다.

한국부동산컨설팅측은 이 부지가 소형이어서 마땅한 개발용도를 잡기
어려웠으나 전풍호텔등 바로 인근지역이 일반상업지역이고 상권은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으나 주택임대수요가 꾸준하고 소규모 가내수공업 공장과
점포들이 산재해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따라 점포를 임대보증금을 가장 높게 받을수 있는1층에 배치하고
임대가 어려운 지하층은 가내수공업체를 유치할 경우 수익성을 극대화할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국부동산컨설팅측은 건물임대를 통해 건축비를 사후정산키로
건축업자와 한씨를 연결시키고 지난해 10월 공사착공에 들어갔다.

건물은 건폐율 58.78%, 용적율 156.71%가 각각 적용돼 지하1층 지상
3층으로 지어졌다.

지하1층 (14.6평)은 임대보증금 3,000만원에 가내수공업업체를, 지상1층
(13평)은 6.5평씩 2개로 나눠 의류직매점과 세탁소를 각각 4,000만원씩에
입점시켰다.

지상2층 (분양면적 18평)과 지상3층 (분양면적 16평)은 주택으로
설계, 각각 4,700만원과 4,200만원의 임대보증금을 받았다.

< 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