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인들의 국제화 수준은 우수합니다.

뛰어난 두뇌와 빠른 적응력,그리고 근면함은 무엇보다 큰 자산입니다.

여기에다 사고방식이나 의식도 이미 선진화돼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초청으로 7일 방한한 윌리엄 앤더슨 미 코넬대 최고경영자과정
책임자는 이 대학에서 미래경영자과정을 수료하고 있는 한국 기업인들을
이렇게 평가했다.

코넬대는 올초부터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미래경영자과정을 개설,
이 회사 임직원 25명을 대상으로 선진 경영기법을 습득케 하고 있다.

차장급부터 이사대우까지 핵심인력으로 구성된 이들은 오는 10월까지
9개월간의 경영자과정을 밟게 된다.

"코넬대는 매년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MBA과정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3~4주간의 짧은 일정에 그치지만 이번처럼 장기간에
걸쳐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은 현대자동차가 처음입니다"

앤더슨씨는 최고경영자과정이 기업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경영자들을
위해 마련된 만큼 이론과 실제를 함께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교육과정에는 GM 포드 크라이슬러등 미국의 빅3와 벤츠
BMW등 선진 자동차업체들의 경영사례를 풍부하게 제시해 수강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더십 제조 마케팅 재무 회계 기업전략등 MBA과정의 모든 주제들이
이번 교육과정에 포함돼 있습니다.

보통 2년간의 MBA과정을 9개월만에 집중적으로 마쳐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죠.

그러나 현대자동차 임직원들은 대단한 열의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넬대는 MBA과정외에도 미국의 정치 역사 문화 가치관등을 두루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현장 견학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코넬대와 함께 이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은
21세기를 대비한 인재육성의 필요성에서였다.

현대는 이번 프로그램의 성과가 좋을 경우 코넬대와 공동으로 매년
미래경영자과정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