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붕괴위기에 치닫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3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락종목수는 연중최고치에 달했다.

신용상환물량이 많은 종목과 중저가 대형주에는 투매양상마저 보였고
폐광지역개발과 관련된 광업주만이 상승했다.

15일 주식시장은 정부가 한국통신주식을 이달내에 매각한다는 소식과
신용상환물량, 중소형주에 대한 증권감독원의 불공정조사설 등으로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되는 분위기였다.

기관투자가들도 펀드매니저들의 인사이동설로 매매에 극히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거래량도 겨우 2,000만주를 넘어서는등 한산한 양상이었다.

특히 지수영향력이 큰 대형주들이 크게 하락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800선마저 붕괴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814.11로 지난 93년 12월3일(806.86)이후
3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전체상장종목 993개 가운데 하한가 132개를 포함해 무려 770개종목이
하락해 하락종목수는 연중최고치를 기록했다.

폐광지역개발과 관련, 대성자원주와 한솔텔레컴 등은 하락장세에도
불구하고 상한가를 기록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또 신화와 영진약품도 거래량 1, 2위를 기록하며 오름세를 보였고 미도파와
대호 등 케이블TV관련주도 대량거래와 함께 강세를 기록했다.

신규상장종목들도 한섬신주와 엘렉스컴퓨터1신주만이 오름세였을뿐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대우증권 유근성 투자정보부장은 "7월장세에 대한 우려감이 현실로 나타난
것일뿐"이라며 "획기적인 상승재료가 새롭게 나타나지 않는다면 800선마저
무너질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호재 악재 >>

<>재경원 한국통신주 이달내 매각보도
<>신용융자 잔고증가및 만기물량 본격 매물화
<>대형주 업종지수 연중최저치 기록

<>증권감독원 불공정거래 조사설
<>금리상승세및 한국은행의 통화관리강화
<>제주도 국제도매센터 부도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