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종합주가지수는 떨어지고 있으나 주당 수익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률
(PER)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이는 올해 주식시장이 중소형 개별종목 위주로 이끌려 온데다 투자척도가
기업의 내재가치보다는 투기적 성격을 띤 재료였던데 따른 것으로 주가는
앞으로 상당기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재 PER는 18.9배로 작년말(16.0배)
보다 18.2%나 높아졌다.

반면 PER의 기준이 되는 종합주가지수는 같은 기간 882.9포인트에서
835.3포인트로 5.4% 하락했다.

또 95년도 순이익증가율은 35.6%(삼성전자 제외시 10.2%)에 달했다.

주가가 떨어지고 순이익이 늘어날 경우 PER는 하락해야 함에도 실제로는
상승한 것이다.

이는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정보통신 환경 자산
M&A 등 재료를 바탕으로 한 "작전"이 장세를 이끌었던데 따른 것으로 분석
되고 있다.

실제로 PCS(개인휴대통신) 사업자 선정과 관련된 LG정보통신의 PER는
15일 현재 64.3배로 작년보다 2~5배나 높아졌다.

또 항암제인 택솔제조권을 따낸 보락의 PER도 2~3.6배나 높은 55.9배를
기록했다.

자산주로 꼽히고 있는 대성자원(119.9배)과 환경관련주인 선도전기
(417.3배) 등의 PER도 큰폭으로 높아졌다.

신성호 대우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이와관련, "대형주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재료를 바탕으로 중소형주가 장세를 이끌어 간 것은 지난 92년
상반기와 94년 하반기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라며 "중소형주가 장세를
이끌어가기에 한계가 있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동반하락해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과거경험을 감안할 때 주가는 앞으로 상당기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