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올림픽 100주년을 기념하는 96년도 하기올림픽 개회식을 나흘
앞두고 세계의 이목은 개최지 애틀랜타로 쏠리고 있다.

애틀랜타는 미국 남부의 인구 300만명의 도시로 우리에겐 그다지
이름이 설지않은 고장이다.

애틀랜타는 마거릿 미첼의 소설과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무대이고 다국적 거대기업 코카콜라와 CNN 등의 본사가 있다.

또 애틀랜타는 거대한 공항을 갖고 있는 교통의 요충지로 델타항공의
본거지이다.

애틀랜타 올림픽대회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문은 기상조건이다.

고온과 다습도로 육상경기 축구 야구 마라톤 등 옥외경기에 영향이
크지 않을까 걱정이다.

마라톤은 더위를 고려해 아침 7시에 출발하기로 변경됐다지만 그래도
평균 습도가 88%나 되고 종반에는 기온이 30도를 넘을 것으로 예상돼
기록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남자마라톤의 유력선수인 바르산 루소 (벨기에)는 "기온 17도이상에선
뛰지 않는다"는 신념에 따라 출전을 포기했을 정도라고 한다.

다행히 애틀랜타는 현재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기온이 평균기온보다
10도가량 낮다는 것은 우리선수단이 현지 적응훈련을 하는데 좋은 여건이
아닌가 싶다.

올림픽은 84년 로스앤젤레스대회에서 2억5,000만달러의 순익을 낸 이래로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점차 올림픽 개최지의 순익은 줄어들 추세라고 한다.

그 원인중의 하나가 이번 애틀랜타 올림픽의 경우만 해도 TV방영권료중
약 1억2,000만달러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애틀랜타 올림픽의 총 비용은 17억500만달러가 들것으로 추산된다.

애틀랜타 조직위원회는 기존시설을 활용해 저렴하게 대회를 치르고
돈도 버는 "근검절약" 정신을 발휘하고 있다.

그것을 탓할수는 없지만 그 때문인지 올림픽 선수촌 시설이 "방이 좁고
부대시설도 빈약해서 서울올림픽때의 선수촌과는 비교를 할수 없다"는
불평이 나오고 있다.

선수들의 출입을 지문감식으로 체크한다든지 약물검사 방법의 정확도가
높아졌다는 등 첨단기술을 사용한 자랑거리도 없지 않은 모양이다.

그러나 물가가 비싸고 치안상태도 좋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 선수단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12개를 목표로 맹훈련중이라
한다.

우리 선수단이 현지 적응을 잘해 충분히 실력을 발휘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개선하기를 기대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