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알바니아에서 발생한 구제역(소 돼지의 구강점막이나 발톱 사이에
수포가 생기는 전염병)이 마케도니아와 세르비아 남부, 그리스까지 번지는
등 동유럽전역에 확산되고 있다고 15일 유럽연합(EU)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미 광우병 파동을 경험한 EU 가축병 치료위원회는 이와관련, 이들 국가의
육류와 유제품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EU당국은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알바니아에 50만회분의 백신을
보내고 수의사들을 파견했으며 마케도니아에도 25만회분의 백신을 보냈다.

또 4개 지방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세르비아의 코소보자치주에도 내주중
수의사들을 파견할 예정인데 이 지역은 소를 자유롭게 방목하고 있어
감염위험이 더욱 큰것으로 알려졌다.

탄유그 통신은 구제역에 영향받고 있는 마을의 75%를 검사한후 군과 경찰이
투입돼 1백25마리의 소를 도살했다고 전했다.

그리스 북동부 에브로스에서도 30건의 구제역 발병사례가 보고됐는데
그리스 당국은 이 병이 터키로부터 전염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주 2천마리 이상의 소와 양 염소와 돼지를 도살한 그리스 당국은 약
7천마리의 가축에 대한 백신주사를 지시했다.

한편 이 전염병이 처음 발생한 알바니아에서는 5백마리의 소를 도살한
이후 상황이 어느 정도 통제되고 있으며 현재 25만마리의 동물들에 대한
백신주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알바니아 농업부가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