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 = 이봉구특파원 ]

북한의 김정우 대외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은 나진선봉지구 하부구조개발과
관련, 투자액이 총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이중 5분의1은 북한자력으로 나머지는 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금융
기구와 외국기업들의 기업투자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 이어 나진선봉지구에 투자한 기업들은 이 지역이외의 다른
북한지역에서도 생산품을 판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개발과 관련, 현재
각국에서 49개기업이 3억5천만달러의 투자계약을 맺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지역 투자유치를 위해 김정우 북한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일본을 방문중인 김수용 김일성종합대학교수는 15일 도쿄 록본기
국제문화회관에서 열린 투자촉진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중
22건 3천4백만달러가량의 투자가 실제 이행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계약은 지난해 하반기에 60%, 올들어 30%가 각각 체결됐으며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이뤄져 투자집행도가 낮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대표적인 계약사례들로 <>네덜란드 쉘석유사가 선봉항에
1천만달러규모의 원유저장설비공사계약을 <>타이의 럭슬리사가 3천만달러
규모의 통신설비공사계약을 각각 체결했다고 밝히는 한편 <>네덜란드
ING은행도 3천만달러규모의 투자를 이행하는 단계에 있으며 <>홍콩
페레그린은행도 개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진.선봉지역 인프라설비와 관련, 럭슬리사가 추진하는 통신사업이
오는 9월 5백회선을 갖추는데 이어 내년까지 5만회선, 오는 98년까지
20만회선을 확보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해상화물수송과 관련, 오는 9월까지 국제물류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며
선봉지역에 4억달러를 투입해 4km의 활주로를 갖는 국제공항도 건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위한 준비공사는 이미 착수된 상태이며 공항완공이전의
단계로 헬리곱터착륙장을 건설해 인력 및 화물이동을 돕겠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또 노동력과 관련해 "현재 나진.선봉지역에는 14만명의
노동력이 있으나 이를 조만간 30만명으로 늘리겠으며 개발진척에
맞춰 1백만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그는 지난해 9월 운항을 시작한 나진~부산간 정기콘테이너선도
당초 1천5백t급에 그쳤으나 이달10일 5천t급으로 올린데이어 9월부터는
1만t급으로 격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교수는 또 나진.선봉지역에는 신흥공업단지 청계공업단지 등 2개의
경공업지대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주변지역에서 고령토 규석 등이
생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세라믹이나 도자기공업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우 북한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나진.선봉
지역만은 시장경제시스템이 적용되는 체제를 만들겠다"고 밝히면서 "북한이
이지역개발에 적극적인 것은 김일성주석의 유언사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나진.선봉개발과 두만강개발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나
두만강개발문제는 중국 러시아와의 조정문제가 아직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대표단은 오는 26일까지 일본에 머물면서 도쿄에 이어 니가타(17일)
도야마(19일) 오사카(22일)에서 투자설명회를 가진뒤 홍콩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설명회는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와 환일본해경제연구소
(ERINA)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