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탈리아간 "파스타분쟁"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상무부가 지난주 이탈리아산 파스타에 대해 평균 16%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이탈리아 언론들이 미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 분위기
를 조성, 감정대립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이탈리아의 "라 레푸블리카"지는 12일 "코카콜라와 게토레이드를 강물에
쏟아붓자. 맥도널드 햄버거와 마즈 초콜릿은 바다에 던져 버리자"며 미국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동참할 것을 선동, 시민들의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일부 정부관리들도 "이탈리아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과 한판 겨룰
준비가 되어 있다"며 흥분하고 있다.

이에대해 이탈리아 최대 파스타 제조업체인 바리야사는 "자사 제품이
미국에서 미국산보다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며 반덤핑 수출사실이 없음을
항변하고 나섰으며 몰리사니사는 "이탈리아산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국민들은 비싼 파스타를 사먹게 될것"이라며 미 소비자측에 이의
중단을 호소하고 있다.

이탈리아 외무부도 "미국의 수입규제 조치를 면밀히 검토한후 유럽연합
(EU) 집행위에 그 부당성을 청원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하는등 정부 언론
기업이 협력, 미국과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분위기다.

파스타는 이탈리아의 주력 대미 수출품목으로 고율의 반덤핑관세가 부과
되면 산업자체의 생존마저 위태롭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브뤼셀=김영규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