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신한 등 선두은행과 제일 서울 등 만성적자은행의 뚜렷한 가시화".

은행감독원이 15일 발표한 "상반기 일반은행의 수지상황"의 특징이다.

은행간 우열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은행들의 무분별한 주식투자가 은행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인 것도 상반기결산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지난해부터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국민은행을 비롯 신한 상업 외환
조흥은행이 확실한 선두그룹으로 부상했다.

반면 제일 서울 동화 평화 충청 제주 경기등 7개은행은 작년상반기에
이어 잇따라 적자를 기록,하위은행으로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적자를 낸 은행들도 대부분 업무이익면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부실여신과 주식평가손증가에 따른 적립금부담으로 당기순손실을
내 은행들의 내실경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다.

<>우열이 뚜렷해지고 있다 =상반기당기순이익을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1천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상업 7백93억원 <>신한 7백55억원 <>외환 7백37억원 <>조흥
6백38억원 <>대구 4백20억원 <>부산 3백38억원순이었다.

이들 은행은 작년상반기는 물론 작년결산에서도 선두그룹에 위치해 확실한
선두그룹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국민은행은 업무이익(2천7백92억원)이 25개 일반은행중에 가장
많았을뿐만 아니라 당기순이익(1천1억원)도 나머지 14개은행(1천1백4억원)과
맞먹어 소매금융을 바탕으로한 탄탄한 영업력을 과시했다.

반면 <>서울(6백94억원적자) <>제일(3백64억원적자) <>평화(1백47억원적자)
<>경기(1백32억원적자) <>부산(80억원적자) <>동화(69억원적자) <>제주
(54억원적자) 등 7개은행은 작년상반기에 이어 연속적자를 내 만성적자
은행으로 전락했다.

제일은행은 우성건설의 부도에 따른 대손충당금 증가로, 서울은행은 연초
실시된 명예퇴직에 따른 퇴직충당금(2백50억원가량) 증가로 일시적 적자를
냈을뿐 연말결산에선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결과는
불투명하다.

<>주식평가손이 수지를 좌우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상반기에도 주식평가손
규모가 수지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25개일반은행의 주식평가손은 작년말 2조1천5백73억원에서 지난달말에는
2조4천억원가량으로 불어났다.

이에 따라 상반기중 새로 쌓은 평가충당금만해도 6천9백78억원에 달했다.

예대마진을 통해 낸 이익을 주식투자로 까먹은 꼴이다.

6대시중은행의 경우 <>한일 4천57억원 <>제일 3천6백91억원 <>조흥 3천3백
76억원 <>서울 2천9백57억원 <>상업 2천7백72억원 <>외환 2천4백41억원의
주식평가손을 기록했다.

<>이른바 "3D은행"의 수지가 개선되고 있다 =동화 동남 대동 등 3개은행은
흔히 "3D은행"으로 꼽혔다.

그러나 동남 대동은행이 흑자로 돌아선 것을 비롯 동화은행도 작년상반기
3백76억원적자에서 69억원적자로 축소돼 경영개선기미를 보였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