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로운 형태의 양극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형주가 침체되고 중소형주가 살아나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이같은 양극화 장세는 이런 상황에서 주로 발생한다.

경기는 점차 침체권으로 들어가고 있는데 시중 자금사정은 좋은 상태로
남아있을 경우가 가장 대표적이다.

시중에는 이미 경기 하락을 예견하고 발을 빼고 있는데 정부가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돈을 조이지 않게 되면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

지난 94년말과 95년초에 이런일이 발생한바 있다.

당시 종합주가지수는 1,100에서 880까지 하락했지만 중소형주는 한때
급등하는 시세를 낸바 있다.

지금상태가 바로 그때와 유사하다.

그런데 이런 상태가 균형을 깰때는 주로 금리상승으로 인해 깨어지게 된다.

당시도 결국 95년초 금리가 급등하면서 급등하던 중소형주가 급락해 수많은
깡통계좌를 토해낸바 있다.

현재도 일반이 경기를 우려하고 있는 것에 비해 정부가 다소 낙관적인
입장이고 보니 돈의 공급이 미래 경기 위축보다는 다소 많은 상태로
돌아가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면 증시는 일단 단기적으로 남아도는 자금을 대상으로
투기장세가 전개되다가 결국은 금리가 다시 올라가면 주가도 꺾이게 된다.

이때는 대형주는 경기를 우려해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요즘 장세가 바로 그런 인상을 주고 있다.

지금 대형주는 하락세로 기울어 있다.

아직 바닥 조짐도 제대로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중소형주가 테마 또는 재료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당분간 이런 분위기는 이어질 전망이지만 그러나 변수는 바로 금리라고
할수 있다.

만일 정부가 여기서 금리를 다소 수속해 주면 이런 상황은 진정될수 있지만
이대로 두었다가 결국 금리가 상승하면 개별주식은 엄청난 주가 하락이
우려된다.

지금 금리상승 요인으로는 미국 금리상승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만일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지금 개별 종목에 투자한 사람들은 무엇보다 대형주의 추가하락과 금리
상승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 아태경제연구소 소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