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 시스템에 관한 한 자신있습니다"

길대호(주)하이트론시스템즈사장(47)은 다자간 화상회의시스템기술부문에
있어 독보적 존재로 통한다.

기술부문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탄탄한 기술력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전체 직원의 15%를 연구개발(R&D)팀에 집중 배치시키는가
하면 전체 매출액의 7%(20억원)를 투자하고 있다.

길사장의 이러한 기술우선 경영철학은 대내외에서 잇따른 승전보를
가져다주고 있다.

하이트론은 92년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소와 공동으로 90여억원을 투자,
지난해 다자간 영상회의시스템의 자체개발에 성공했다.

이 시스템은 자사제품인 "콤비스테이션"을 사용, 3명 또는 그이상의
사용자가 동시에 영상을 통해 회의나 토론을 진행할 수 있는 것.

이 시스템은 지난해말 청와대와 22개정부부처 장관실 안기부등에 납품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와함께 하이트론시스템즈는 2005년까지 3단계에 걸쳐 구축될
초고속정보통신망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지난해 1차적으로 서울~대전간
영상회의시스템을 구축했다.

97년까지는 전국 12개 주요도시와 읍.면 구석구석까지 하이트론의
시스템이 설치된다.

길사장은 "미국의 픽처텔이나 커뮤니커같은 쟁쟁한 업체들을 물리치고
하이트론이 선정된 것은 그 자체가 쾌거"라며 "이는 기술과 가격면에서
하이트론의 경쟁력이 우수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자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또 영상회의시스템을 교육용으로 전환시켜 나갈 생각이라고
들려줬다.

이미 숭실대와 한남대에 시범적으로 영상회의시스템을 구축했다.

앞으로 한국과학기술원 서울 분원과 대전본원을 잇는 영상시스템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는 금융기관과 기업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있다.

길사장은 하이트론의 미래를 "전도유망"하다고 표현한다.

기회가 닿는다면 SI(시스템통합)구축사업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성공비결에 대해 "어떻게 그렇게 짧은 시간에 그 많은 것을
이뤘느냐고요.

저와 사원들이 모두 벤처스피리트로 무장하고있기 때문이죠"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박수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