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김포공항근처인 한강하류 양천둔지에 조류생태공원을 조성키로 한
계획과 관련, 항공계에서 안전운행에 위협이 된다고 반발하고 있어 앞으로의
전개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발단은 올해초 서울시가 한강하류 21만7천여평에 한강텃새 및 철새들이 서
식할수 있는 조류생태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부터.

시는 올해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98년까지 조성사업을 끝낼 방침이다.

이 계획이 알려지자 한국공항공단측이 김포공항에서 4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조류들이 대량으로 서식하게되면 비행기와 충돌등 각종 사고의 위협이
있다고 반대하고 나선 것.

박용희 한국공항공단 항무부장은 "올해들어서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서만 54건의 조류충돌사고가 발생해 약 2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
다"면서 "김포공항근처의 조류생태공원은 비행기의 안전운행뿐 만아니라 경
제적 손실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된다"고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반면 서울시는 다양한 수변 생태계를 되살리고 자연과 어울릴수 있는 공원
을 만드는 사업이라며 공단측의 주장을 일축하고있다.

유만수 서울시녹지과장은 "현지시찰을 다녀온 동경의 야조공원도 하네다공
항에서 1.3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고 더욱이 조류공원에 주로 서식할
원앙 흰꼬리수리등 한강 철새및 물새는 습성상 자신의 영역을 벗어나지 않아
비행기운항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 김준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