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3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주식공급물량확대소식과 신용상환매물로 증시부담이 가중된데다
증권감독원의 불공정거래조사설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거래마저 부진
했다.

심리적 지지선인 800선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814.11으로 지난주말보다 무려 21.19포인트나 하락
했다.

이는 지난 6월29일의 연중최저치(817.43)를 경신한 것은 물론 지난 93년
12월3일(806.86)이후 31개월만에 최저치다.

주가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마저 실종되면서 거래량은 2천74만주로 여전히
부진했다.

거래대금은 3천8백2억만원.

이날 주식시장은 정부가 이달내에 한국통신주를 매각한다는 소식으로 물량
압박을 우려한 "팔자주문"이 쏟아지며 시간이 갈수록 하락폭이 깊어졌다.

특히 그동안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던 자본금 7백50억원이상의 대형주업종
지수의 하락폭이 커지자 종합주가지수의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크게
일어나는 모습이었다.

이에따라 이날 하락종목수는 하한가 1백32개를 포함 무려 7백70개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오른 종목은 상한가 13개등 97개종목에 불과했다.

쌍용투자증권 홍성태투자분석부장은 "가뜩이나 신용상환물량으로 허덕이는
증시에 정부의 한국통신주매각소식이 찬물을 끼얹었다"며 "일봉차트상 긴
음선이 나와 추가하락은 불가피해 800선마저 붕괴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