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상가 횟집 등이 밀집한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의 수질이 나빠
해수욕장으로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국 해수욕장 가운데 가장 청정한 곳은 제주지역이며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서해안 해수욕장의 물이 깨끗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환경부는 최근 전국 주요 해수욕장 30곳에 대해 용존산소량(DO)
화학적산소요구량(COD) 부유물질(SS) 기름성분 대장균 투명도 등 9개
항목에 걸쳐 수질을 조사한 결과 부산 광안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해수욕장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서해안 만리포와 대천을 비롯해 동해안진하 맹방 망상
주문진 하조대 및 제주 중문 해수욕장 등 8곳은 1급수로 수질이 매우
깨끗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해안 해수욕장의 경우 조사대상 6곳 가운데 을왕리에서 바닷물
1백ml에 대장균 1백76마리가 검출됐을 뿐 나머지 5곳에서는 대장균이 전혀
없었으며 투명도 역시 을왕리를 제외한 5곳 모두 2m를 넘어 수질이 의외로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함덕 중문 표선 등 제주지역 3개 해수욕장도 대장균이 거의 검출되지
않았으며 COD도 중문해수욕장이 0.9로 1급수였고 함덕과 표선 해수욕장은
기준치인 1.0mg/리터를 조금 넘긴 1.1mg/리터로 측정됐다.

이들 제주지역 해수욕장은 부유물질 측정에서도 대부분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투명도 조사에서 모두 바닥이 보이는 등 전국 해수욕장에서
가장 물이 깨끗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