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 일본 반도체업계가 메모리반도체 불황의 타개책으로
16메가D램의 감산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히타치는 메모리시황 악화에 따라 다카사키공장에 있는 월산 1백만개규모의
주력 16메가D램 설비의 가동을 전면 중단시켰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메모리시장의 불황으로 생산라인을 아예 중단한 것은 반도체업계에서
는 히타치가 처음이다.

히타치는 시황이 호전되는대로 내년초쯤 생산을 재개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일본 반도체업계의 불황대응책으로는 NEC가 일부 생산라인 가동율
을 90%로 낮추고 다른 대형반도체업체들도 일제히 하계휴업등을 통해 8월중
에 20~30%를 감산키로 계획을 세워놓은 것등이 전부였다.

다카사키공장 16메가 생산라인은 지난해 12월 가동에 들어간 최신생산라인
이지만 조업개시와 함께 불황이 시작된데다 불황의 원인인 공급과잉이 해소
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풀가동직전에 가동이 중단됐다.

이에따라 올해 1천만개로 줄이려던 히타치의 16메가 생산량도 이보다 더 적
은 9백만개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히타치는 이와함께 2백억엔을 투자해 이 공장의 16메가 생산을 월 3백만개
로 높이려던 계획도 취소하고 올가을로 예정한 독일공장의 설비확충계획도
97년으로 연기했다.

히타치는 대신 히타치나카공장등 다른 공장을 풀가동, 생산효율을 높일 계
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