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광릉수목원을 보호하기 위해 인근에 들어설 예정인 대형놀이시설
"수목원랜드"의 공사를 중지시키고 기존의 호텔, 음식점 등 각종 유흥 및
위락시설도 집단 이전시키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16일 산림청회의실에서 환경부 산림청 임업연구원 남양주시
포천군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광릉시험림보전을 위한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정부는 이날 대책회의에서 크낙새의 서식지이며 수도권의 허파인 광릉숲의
생태계가 인접지역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갈수록 황폐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형놀이시설인 수목원랜드의 공사가 이루워지지 않도록 각종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수목원랜드 건설사업은 배달녹색연합 등 환경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놀이시설의 일부를 변경하는 등 다소 주춤하고 있으나 건설주체인
한국기전측이 계속 추진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으며 특히 식당 매점
등에 대한 공사는 강행하고 있다.

정부는 이와함께 포천군이나 남양주시의 특정지역을 시설지구로 지정,
광릉숲주변의 러브호텔 대형음식점 등 기존 유흥위락시설을 이전시키는
방안을 수립키로 결정했다.

정부는 이를위해 우선 광릉수목원주변에 위치한 이들 식품접객업소
숙박업소와 위락시설 등으로부터 배출되는 생활폐수가 인근 하천오염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실태를 조사키로 했다.

또 광릉숲의 생태적 수용능력을 감안, 수목원이용자수를 제한하는 등
광릉숲을 종래의 휴식공간위주의 운영에서 국민교육장이나 연구공간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광릉숲을 관통하는 314번 지방국도의 교통을
제한하는 한편 광릉숲 관통도로를 대신할수 있는 우회도로를 개설하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한편 산림청은 광릉숲보전과 관련된 종합대책을 각분야별 전문가들에게
용역을 맡기기로 했다.

< 채자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