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연가는 괴롭다.

공공장소에서 흡연이 어렵게 됐다.

모이는 장소마다 애연가를 푸대접하는 "금연" 표지판 뿐이다.

보험에도 흡연자를 박대하는 상품이 나왔다.

담배를 피우지 않거나 끊는 사람에겐 보험료를 깍아주는 비흡연자우대
상품이다.

대한생명의 "홈플랜 종신보험"과 삼성생명의 "가족사랑보험"은 비흡연자
에게 흡연자보다 보험료를 최고 4% 할인해 준다.

비흡연자가 보험료를 싸게 내는 건 보험이치상 당연하다.

보험에서 보험료는가입자의 사망률에 따라 정해진다.

그런데 비흡연자의 사망률은 흡연자보다 낮으니까 보험료도 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가입자가 담배를 피우는지 여부를 가릴 과학적인 장치는 아직
없다.

계약자 양심에 맡길 뿐이다.

스트레스가 없는 이번 여름휴가때 담배도 끊고 보험도 싸게 드는
일석이조의 기회를 만드는 것도 좋을 듯.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