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부국과 빈국, 부유층과 빈곤층간에 소득 격차가 갈수록 더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17일 연례보고서를 통해 세계적인 부호 3백58명이
연간 벌어들이는 소득의 합계가 전세계 인구의 절반의 소득총계보다 많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같은 빈부의 양극화 추세가 지속된다면 오는 2030년에는
최빈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백25달러로 선진국의 4만달러에 비해 10배
이상 차이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소득격차는 1960년 5천7백달러에서
1993년 1만5천4백달러로 거의 3배가량 늘어나는 등 부의 집중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소득격차에도 불구하고 지난 30년사이 GDP세계총액은 4조달러에서
23조달러(93년기준)로 급격히 늘어나 1인당 평균 소득이 3배 증가하였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경제발전이 반드시 국민들의 생활수준향상으로 직결
되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하고 그 원인으로 불평등한 부의 분배와 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소극적인 투자등을 들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