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종류만 182가지, 연간 회의시간은 8만3,135시간,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14억4,000여만원"

인천제철이 최근 "회의 줄이기 운동"을 펼치기 위해 관리직 사원을 대상
으로 각종 회의의 운영실상을 조사한 결과다.

이 조사에 따르면 회의 가지 수의 경우 200가지에 달했다.

각 팀마다 조업회의 공장협의회 직장반장회의 보수회의 작업회의등
비슷비슷한 회의가 총 139개나 됐다.

팀간에도 생산영업회의 경비협조회의 회사표준심의회의 투자심의회의
임원회의 본부장회의 월간업무회의등 43개에 달했다.

팀내 회의가 가장 많은 사업본부는 생산으로 65개.

이밖에 <>지원은 16개 <>생산품질과 영업은 각각 12개 <>구매 11개
<>기술 9개 <>기획재정 8개 <>스테인레스는 6개 등이었다.

또 회의당 참석인원은 6.8명으로 나타났다.

1회 평균 회의시간은 54분으로 이를 연간으로 계산하면 8만3천시간을
넘는다는 것.

연간 적정근무시간의 11.2%에 달하는 셈이다.

순수 인건비로 따지면 14억4천여만원으로 총인건비의 7.9%에 달했다.

인천제철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회의는 비용"이란 인식을 회사안에
확산시키고 매주 목요일은 회의없는 날로 정하는등 회의줄이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키로 했다.

이를 위해 모든 회의는 30분안에 끝내고 참석인원도 10명이내로
한정키로 했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