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소장의 가장 좋은 점은 즐기면서 투자효과를 기대할수 있다는
점이다.

회화를 비롯한 평면과 조각 등 입체를 실내외에 적절히 배치할 경우
그 어떤 비싼 가구나 장식품을 놓은 것보다 개성있고 분위기 만점인
공간을 만들 수 있다.

하나의 장소를 완성시키고 일정시간이 지난 뒤에도 그다지 싫증나지
않는 작품이라면 투자품으로 손색이 없다고 봐도 된다.

우리나라 미술애호가의 경우 1회성을 중시해온 풍토때문에 판화를
소홀히 취급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은 실내장식에는 두텁고 무거운
분위기의 양화보다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판화가 더 어울릴
때가 많다.

회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만큼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시리즈별로 모으는 것도 시도해볼 법하다.

이번주에는 프랑크 스텔라의 12호크기 판화가 500만원, 밈모 팔라디노의
20호짜리 판화가 120만원에 각각 나왔다.

촉망받는 젊은작가 임영재씨의 35만원짜리 목판화는 거실은 물론 실내
어디에 걸어도 잘 어울린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