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 문제를 놓고 고민한다.
이를 해결키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장바닥을 찾아 나서는 것이 상책이다.
서울지역에 사는 사람이라면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용산전자상가에서 출발
한다.
전자상가를 본뒤 남영동 전기부품골목을 돌아 남대문시장을 거쳐 세운상가
와 동평화 청평화시장을 샅샅이 살핀다.
물론 청계천을 뒤지는 것은 필수다.
거산의 김길호사장을 비롯 대경의 박선문회장등 현재 중견기업인이 된
많은 사람들이 이 코스를 선택했다.
이들은 처음 아이템을 선정하러 나설 때는 "제로베이스"에서 찾아나설 것을
당부한다.
특정업종을 정한 뒤에 시장탐구에 나서면 선입견이 작용하기 때문이란다.
옷가게든 금형이든 전자부품이든 소프트웨어든 모든 분야에 관심을 갖고
만져 보고 물어 봐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2주일만 시장바닥을 누비면 요즘 어느분야가 좋은지 감이
잡힌다.
한달만 돌아다니면 적어도 2~3개 아이템으로 압축된다.
일본의 시장을 찾아가는 방법도 있다.
도쿄의 아키하바라전자상가등을 뒤지는 것이다.
일본시장을 조사하는 까닭은 일본에서 유행하면 늦어도 1년반뒤에는 한국
에서도 잘 팔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시장에 나오지 않은 독특한 상품을 개발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갖는 창업자들도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아이템개발법을 소개한다.
첫째는 연결법이다.
이는 기존 2가지 품목을 연결시켜 새로운 제품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일단 시계라는 품목을 설정해 보자.
시계에다 삐삐를 연결하면 손목에 차는 삐삐가 나온다.
전화기와 연결하면 시계형 핸드폰이 된다.
연결법을 활용하면 낚시찌에 센서를 달아 고기가 물면 불이 켜지는 제품이
나온다.
전지에 선풍기를 달면 휴대용선풍기가 생긴다.
선풍기를 모자앞에 다는제품을 만들 수도 있다.
이 연결법은 틈새시장을 확보하는데 이용하기 적합하다.
연결법으로 아이템을 개발하려면 차분히 주변에 있는 물건중 생판 다른
2가지를 연결해 보라.
색다른 제품이 순간적으로 머리에 떠오른다.
둘째는 뒤집기이다.
뒤집기란 상식을 벗어나게 앞뒤나 속겉을 뒤바꾸어 놓는 방법을 말한다.
속옷감으로 겉옷을 만들어보라.
틀림없이 유행을 할 것이다.
속이 다들여다 보이는 여성용핸드백과 여름용롱부츠도 뒤집기기법을 활용,
유행시킨 것이다.
최고급죽집 호화꽁보리밥집등 뒤집기기법을 쓰면 연상되는 것이 참많다.
셋째는 포터블화하라는 것이다.
지금은 움직이는 시대다.
어떤 제품이든 들고 다니거나 차에 실을 수 있도록 소량화해 보라.
컴퓨터 식탁 골프네트 자전거 냉장고 침대등 무엇이든 포터블화 하면 된다.
넷째는 기능성 부여이다.
이는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많이 활용된다.
기존핸드폰에 주소기억장치를 부여하는 것과 같은 방법이다.
페인트를 예로 들자.
페인트의 기본은 장식성이다.
그러나 방부식 방청 방염등 기능을 부가하면서 제품값은 2~3배나 더 받을
수 있다.
기능성을 부여하면 부가가치가 높아져 높은 가격으로 팔수 있는 것이다.
요즘은 먼지가 전혀 묻지 않는 페인트가 나오는가 하면 스텔스기가 레이더
에 잡히지 않는 것도 페인트에 기능성을 부여한 기술이다.
조용히 연상을 해보라.
이 4가지 방법만으로도 틀림없이 기발한 아이템을 발견할 것이다.
< 중소기업 전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