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아등 자동차업체들이 선진국의 환경기준 강화에 대응,폐차처리실
험공장을 세우는 등 폐차의 재활용(리싸이클링)비율을 높이기위한 방안 마
련에 적극 나선다.

17일 현대자동차는 현재 70%선인 부품 재활용 비율을 오는 2000년까지
95%로 높이기로 하고 이를 위해 올 하반기중 4억여원을 투자,울산공장에
폐차해체실험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폐차처리실험공장에서는 폐차를 효율적으로 해체하는 방법과 이를 기
초로 부품을 재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게 된다.

또 아예 차량 설계 때부터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이나 부품을 사용토록
하는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라고 현대는 설명했다.

기아자동차도 올초부터 중앙기술연구소내에 환경분야를 전담하는 환경연
구실을 별도로 설립,부품 재활용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

기아는 빠르면 올말까지 소하리공장안에 소규모 재활용실험공장을 지어
폐차처리과정및 부품의 재활용에 관한 연구를 시행할 계획이다.

기아는 이를통해 현재 70%정도에 불과한 플라스틱 유리등 자동차 전부품
의 재활용률을 2000년까지 9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와관련,"자동차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독일등
선진국이 자국에 진출하는 완성차업체에 대해 재활용비율을 높히도록 요구
하고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독일의 경우엔 올 하반기중 자동차 리싸이클 관련법을 시행,일정 중
량이상 부품의 재활용이 불가능한 차량에 대해서는 차별관세를 부과키로 했
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