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후원은행 지정을 두고 서울은행과 조흥은행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미 월드컵유치를 위해 48억5천만원을 후원금으로 내며 공을 들여온
서울은행에 조흥은행이 도전장을 내고 있는 양상.

서울은행은 최근 일본 스미토모은행과의 전략적 제휴란 카드까지 들고
나왔다.

은승기서울은행상무는 "현재 동경지점을 통해 스미토모은행와 접촉하고
있다"며 "제휴카드를 공동으로 발급하는 것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이
라고 설명했다.

월드컵유치를 후원한 은행으로서의 기득권이나 연고에 머물지 않고 유
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조흥은행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조흥은행은 이달초 각 부서장을 주축으로 특수사업위원회를 만들고 월드
컵후원은행 선정을 위한 제반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실무자들은 보안을 이유로 함구하고 있지만 관계부처및 기관과도 본격 접
촉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흥은행은 특히 엑스포 에어쇼 모터쇼등 굵직한 국제대회를 후원한 은행
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두 은행간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항간에서는 "일부은행이 몇십 내지 몇백
억원을 후원금으로 낸다"는등의 얘기도 심심치않게 흘러다니고 있다.

더욱이 86아시안게임및 88올림픽을 후원했던 외환은행도 노하우를 무기
삼아 이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어 싸움판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