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쓰 등 8사의 차세대 광자기디스크 공동개발 합의는 컴퓨터용 보조기억
장치의 세계표준경쟁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지금까지는 올가을에 본격 선보일 DVD가 정보기억매체의 차세대 표준으로
유력했으나 이제는 광자기디스크의 도전을 받게된 것이다.

멀티미디어시대에 기억매체의 표준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동화상과 음성
까지 포함한 대용량정보를 저장할 수 있어야 하고, 쉽게 들고 다니면서도
다른 기기와 호환될 수 있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차세대 광자기디스크의 용량은 읽기전용DVD의 최대용량 4.7기가바이트보다
2기가바이트정도 크다.

또 DVD와 마찬가지로 휴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다 DVD는 컴퓨터로다른 작업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을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광자기디스크는 다른 작업중에도 사용할 수 있는
편리성을 갖추고 있다.

광자기디스크와 DVD는 그러나 적용영역에서 큰 차이가 있다.

DVD는 컴퓨터 보조기억장치 뿐만 아니라 VTR CD플레이어 등 일반가전제품
영역의 정보저장및 재생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데 비해 광자기디스크의
용도는 컴퓨터로 제한된다.

따라서 차세대 광자기디스크는 컴퓨터분야로 특화한 가운데 DVD와 표준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표준화의 관건인 지지기업수 확보에는 구조적으로 DVD와의 경쟁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