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7일 발표한 ''95년 인구주택 총조사''(2% 표본분석)의 내용은
거주형태와 인구구조 등이 선진화되는 추세를 뚜렷이 보여 주고 있다.

결혼을 늦게하고 혼자사는 집이 늘어나며 여성의 사회진출이 급증하는
등 삶의 모습도 선진국형 구조를 닮아가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과 도시로의 인구집중이 심화되는 등 여전히 ''개발도상국''의
탈을 벗지못하고 있는 면도 재삼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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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학력수준 향상

= 지난해 11월1일기준 만6세 이상 인구중 초등학교이상 교육을 받은
사람이 92.7%를 차지, 90년(91.8%)에 비해 국민교육수준이 향상됐다.

15세이상 인구중 고등학교 졸업자는 50.0%에서 57.8%로, 전문대이상
졸업자는 11.6%에서 16.6%로 높아졌다.

특히 여성의 학력수준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고졸이상 여성인구가 90년 6백77만명에서 8백69만명으로 28.4% 증가,
남자의 증가율(18.4%)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따라 여성인구중에서 고졸이상학력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41.6%에서
50.3%로 대폭 상승했다.

<> 만혼추세확산과 독신자증가

= 여성의 교육및 사회참여기회가 확대됨에 따라 20대여성중 미혼자비율은
지난90년 50.8%에서 95년엔 56.0%로 크게 높아졌다.

20대 미혼남성비율도 77.5%에서 80.5%로 늘었다.

30대에서도 미혼남성비율은 9.5%에서 13.0%로, 미혼여성비율은 4.1%에서
4.8%로 늘어났다.

그만큼 결혼을 늦게하는 사람이 많아지고있는 셈이다.

이혼인구는 85년 0.6%, 90년 0.8%, 95년 1.1%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 이주율 상승

= 자기가 태어난 시도를 떠나서 다른 시도에 거주하는 사람의 비율은
44.3%였다.

이는 90년의 41.3%보다 3.0%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반면에 출생시도를 떠나지않고 사는 사람의 비율은 55.7%.

특히 전남과 전북지역이 각각 89.1%와 86.3%로 매우 높았고 제주 84.4%
경북 80.7% 충남 78.7%의 순서였다.

서울 부산등 6대도시의 경우 타지역 출생자비율이 50%를 넘었다.

서울의 경우 토박이는 43.5%이고 전남출생자가 9.5%, 경기 8.2% 충남
7.0% 전북 6.9%, 경북출생자 5.4%등으로 구성돼있다.

호남출생자가 16.4%로 토박이 다음으로 많았다.

부산 대구 광주 대전은 인근 도지역의 인구가 주로 전입됐다.

<> 수도권인구집중 지속

= 5세이상 인구중 5년전 거주지를 벗어나 다른 시군구로 이동한 사람의
비중은 25.1%에 달했다.

서울과 부산은 전입보다 전출이 많았으나 대구 인천 광주 대전과
수도권인접지역은 인구집중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전출인구에서 전입인구를 뺀 전출초과인구가 90년
4만4천명에서 95년 88만4천명으로 크게 늘어 그만큼 탈서울인구가 많았다.

그러나 인천과 경기에서는 95년 전입초과인구가 21만6천명과 1백15만명에
달해 수도권인구집중현상은 오히려 심해지고 있다.

강원 충남 전남 전북 경북의 5개도는 90년에 이어 전출초과현상이
지속됐다.

<> 대도시사람들 지방으로 출퇴근

= 6대도시의 12세이상인구중 자기가 사는 읍면동을 벗어나 통근이나
통학하는 비율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서울이 64.6%로 가장 높고 대구가 60.7%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90년과 비교해보면 통근통학하는 인구비율이 가장 높아진 지역은 광주로
55.5%에서 62.9%로 늘었다.

대도시의 주야간인구이동을 보면 서울은 제외한 5대도시는 주간에
주변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인구가 유입되는 인구보다 많았다.

부산 대구 광주 대전등은 인근 외곽지역에 위치한 공장이나 대학교로
통근통학이 많아 주간유출초과인구가 각각 2만~8만명에 이르렀다.

인천은 서울로의 유출인구가 많아 유출초과인구가 6만7천명에 달했다.

서울은 외곽신도시개발영향으로 주간 유입초과인구가 90년 32만명에서
43만명으로 늘었다.

서울은 25개구 가운데 주간인구가 야간인구보다 많은 지역이 10개구였으며
특히 대기업 본사와 도소매및 서비스업체가 밀집된 중구와 종로구의
주간인구는 야간인구의 3.9배와 2.4배에 달했다.

<> 승용차 통근통학급증

= 6대도시에서 통근통학때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시내버스가 31.7%
도보 22.5% 승용차 20.4% 전철.지하철 7.8%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교통수단인 시내버스의 이용률은 90년에 비해
9.1%포인트 줄었다.

승용차는 자동차보급확대에 힘입어 90년의 9.6%에 비해 배이상 증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