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경원기자] 영천-안강간 국도 28호선이 포항제철을 비롯한 철강공
단의 과적차량으로 도로가 완공 1년여만 노면이 균열 침하현상이 심화되면서
누더기 도로로 변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항-안강-영천경유 32km의 산업도로에 대형화물
트럭이 크게 늘어나면서 노면이 5-10cm씩 침하되거나 균열이 발생하는 등
크게 파손되면서 사고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포항에서 영천쪽 2차선 도로가 특히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포철을 비롯한 포항철강공단에서 수송되는 철강제품을 실은 대형트
럭들이 과적 단속을 피해 기계-안강-영천간 산업도로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
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관계자는 "성수대교의 붕괴이후 강화된 과적차량 단속에도 불구
하고 포항지역에서는 8톤트럭에 최고 30톤까지 적재하는 등 과적현상이 심
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도로의 유지 보수와 과적단속을 담당하는 포항국도건설사무소
측은 "울진 수산교와 양북의 대종교등 통행제한교량의 단속에만도 인원이
부족해 이구간의 과적차량 검문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부산국토관리청이 당초 이곳의 도로 설계시 아스팔트 두께를
15cm로 낮게 설계해 도로 파손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특히 하루 교통량도 부산국토관리청은 하루 2만대 내외로 추정하고 있으
나 관할 경찰서에서는 최소 5-7만대가 통행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는 등
오차가 2배이상 나는 등 교통량 파악 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도28호선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1천여억원을 투입해 지난 89년 착공
94년말 완공했는데 기존의 2차선 곡선도로를 4차선으로 확포장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