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은 연구력.생소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대우경제연구소 등산반이
창단하게 된 동기이다.

다른 직업에 비해 연구원이라는 직업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더 크고 체력적으로도 힘든 직업이다.

이러한 내적인 스트레스를 발산하고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 등산반을 94년에 창단하여 3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비록 연륜은 짧지만 산행에 참여하는 회원들의 열의는 다른 어느
등산반에 비해 뒤지지 않는 열성파들이다.

또한 대부분의 가족동반으로 산행에 참가하기 때문에 가족간 친목도모를
위한 좋은 마당이 되고 있다.

등산반의 주요행사는 봄, 가을 두번 실시하고 있는 1박2일의 장거리
산행과 휴일에 수시로 실시하는 서울근교의 산행이 있다.

94년 첫 모임은 소백산을 완주하는 것으로 시작하였으며 설악산 용문산
오봉산 산행이 기억에 남는다.

올해 첫 등반행사는 4월에 덕유산에서 가졌다는데 30여명의 직원과
가족들이 참가하였다.

특히 산행전날 무주리조트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갖은 화합의 시간은
직장의 테두리를 떠나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다음날 새벽공기를 마시며 오른 덕유산 또한 경관이 수려하여 산행의
묘미를 더해 주었다.

필자는 원래 산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특히 필자가 대우경제연구소 등산반 총무를 맡고 있다고 하면 많은
사람은 의아해 한다.

산을 오르기에 힘들 것 같은 몸매(?)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필자는 산행이 기다려 지게 되었으며, 다른 회원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정상에 오르기 까지 힘든 과정보다는 산 정상에서 느끼는 희열 때문인가
보다.

대우경제연구소 등산반은 올해 덕유산 등반까지 하주상 연구위원이
회장을 맡아 이끌어 주셨으며, 정유택 연구위원이 이어서 3대 회장직을
흔쾌히 맡아주셨다.

또한 한용석 함정식 강석훈 이연호 연구위원 이효근 최상근 연구원
등이 등산반의 열성멤버이며, 정향선 최혜란 김사희씨는 대우경제연구소
등산반에서 빼놓을수 없는 여성 크라이머 들이다.

필자는 부끄럽게도 잘할 때 까지 계속하라는 회원들의 강요에 따라
3년째 총무일을 맡고 있는데 올해는 젊은 연구원들이 더 많이 참여하여
회원 구성이 젊어졌으면 하는 것이 하나의 바램이다.

또한 올해는 회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우경제연구소 등산반에 걸맞는
명칭을 하나 가져야 할 것 같다.

올해는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에 서너차례의 산행이 계획되어 있는데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여 복잡한 일상의 스트레스를 마음껏 떨쳐버리고
안전하게 행사를 마칠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벌써 필자는 다음 산행에 대한 생각에 발길은 벌써 계곡따라 오르는
등산길에 가 있는 기분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