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방통신위원회(FCC)는 17일 타임워너사가 터너방송그룹(TBS)을 75억
달러에 인수하도록 승인, 타임워너는 24시간 뉴스채널 CNN 등을 거느린
TBS의 합병을 통해 인쇄매체와 방송매체, 인터넷 뉴스웹 사이트 등 각종
매체를 거느린 세계 최대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사로 출범하게 됐다.

이와 함께 기술발달로 공중파 방송과 케이블 방송, 통신사, 신문 등 기존
개념의 언론매체 상호간은 물론 각종 온라인 정보제공업체와도 업무경계가
무너지면서 관련업체들의 인수합병과 제휴를 통한 재편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편 FCC가 타임워너의 TBS 매입 승인을 발표한 이날 세계적인 언론왕
루퍼드머독의 뉴스사는 TV그룹 뉴월드 커뮤니케이션 그룹을 25억달러에
인수, 합병하겠다고 제의했다.

뉴스사는 미FOX방송과 아시아의 스타TV, 영국의 24시간 뉴스채널 등 방송
매체는 물론 많은 인쇄매체 등 각종 매체를 각국에서 소유하고 있는 국제
언론그룹이다.

뉴스사가 FOX가맹 TV사 10개를 거느리고 있는 뉴월드를 인수할 경우 미국
에서 가장 많은 TV회사를 확보하게 돼 FOX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뉴스사는 오프라 윈프리 쇼 등 미국 최대의 인기 TV프로그램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TV신디케이트사인 킹 월드의 인수가 거의 합의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FCC의 타임워너-TBS의 합병 승인에 앞서 지난 15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NBC가 제휴해서 만든 전혀 새로운 개념의 매체
MSNBC가 개국했다.

MSNBC는 24시간 뉴스 웹사이트로서 기존 공중파 TV는 물론 아직도 많은
나라에서 뉴미디어로 불리고 있으나 전용망 등을 이용해야 하는 케이블
방송의 개념을 넘어서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동화상, 정화상, 문자,
그래픽 등으로 뉴스를 전달하는 최신 뉴미디어이며 웹TV 사이트를 구축하고
있다.

MSNBC는 현재 미국 최대의 공중파 방송망과 경제전문 케이블 TV채널 CNBC를
가진 NBC방송망과 마이크로소프트 네트워크(MSN)을 연결한 웹사이트를 구축,
뉴스와각종 생활정보를 24시간 전달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접속이 가능하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같은 이종매체 사이의 통합현상은 매체기술이 발달
하면서 방송과 컴퓨터통신, 인쇄매체, 온라인 정보 제공업체 등의 기능이
융합되면서 불가피하게 일어나는 추세이며 앞으로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즉, 기존개념의 이종매체 통합을 통해 취재 및 제작인력 공유를 통한
인건비 감축, 취재비용과 프로그램 제작비의 절감, 경상비 최소화 등을
통해 경영안정기반을 확보하고 매체 영향력과 시장경쟁력은 계속 확대해
보자는 포석에서 나오는 생존전략이라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