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덤 오픈은 "카 파크 (주차장)오픈"으로도 불린다.

1979년 약관 22세의 세베 바예스테로스는 "주차장에서의 버디"로
그의 메이저 첫승을 거머 쥐었다.

당시 최종라운드 16번홀 (356야드)에서 세베의 드라이버샷은 "무지
막지하게" 슬라이스가 나며 오른쪽 러프지대를 넘어 주차장에 떨어졌다.

다행스럽게도 주차장에는 OB말뚝도 없었고 시멘트 바닥도 아니었다.

그는 벌타없이 볼을 드롭할 수 있었고 거기서 피칭웨지로 그린
한가운데로 올려 버디까지 연결 시켰다.

말은 쉽지만 골프는 쉽지 않은 법.

22세의 나이에, 막바지 메이저우승 경쟁속에서 주차장으로 걸어 나가는
심정은 오죽했겠는가.

그가 그 상황에서 버디까지 잡은 것은 "천부적 골퍼의 탄생"을 만천하에
알리는 것이었다.

그는 당시 1언더파 283타로 우승했고 9년후인 88년 다시 273타로 리덤을
정복했다.

근년들어 극히 부진한 세베가 "8년만에 돌아온 리덤"에서 이번엔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가.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