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대쿠바 제재조치를 강화한 말썽많은
헬름즈-버튼법의 일부 주요 조항의 시행을 연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상응하는 대미보복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EU관계자들이 17일 말했다.

EU는 또 이와 관련된 조치로 만일 클린턴 대통령이 리비아와 이란의 석유
산업에 새로운 투자를 하는 유럽 상사들을 응징할 입법조치를 취한다면
꼭같은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EU 관계자들은 클린턴 대통령이 헬름즈-버튼법의 일부 조항 시행을 6개월간
연기한 결정을 환영하나 이 조치는 유럽측의 반대를 진정시키기에는 미흡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U국가들은 헬름즈-버튼법에서 외국상사들이 지난 59년 쿠바의 공산혁명후
쿠바정권에 의해 몰수된 미국재산을 놓고 거래를 할 경우 관련 미국인들이
이들을 상대로 제소할 수 있도록 허용한 규정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