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 이용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인터넷에 연결하는데 한시간씩이나 허비해야 하고 어렵게 접속하더라도
원하는 사이트에 들어가기도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서 원하는 정보를 얻는 것이 결국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워진 셈이다.

인터넷 이용에 대한 불만은 주로 접속회선부족에 따른 접속불능, 정보검색
차질, 접속중 중단등이 꼽힌다.

이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이 회선부족.

인터넷 이용자는 급증하는데 들어갈 문이 좁아 인터넷 입구에서 장사진을
치고 있는 셈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인터넷 접속대란까지 우려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데이콤의 인터넷이용 추세를 보면 인터넷 접속의 어려움을 쉽게 짐작할수
있다.

데이콤의 인터넷접속서비스인 보라넷 개인 가입자가 지난1월말 2,845명에서
4월말 6,245명, 6월말에는 9,349명으로 늘었다.

반년새 3.3배가 됐다.

전용회선을 사용하는 기관가입자도 1월말 86개에서 6월말 167개로 2배로
늘었다.

천리안을 통한 인터넷 이용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월중 천리안 가입자가 인터넷에 접속한 건수는 120만회, 이용시간은
15만시간이었다.

6월에는 이것이 각각 146만건 23만시간으로 집계됐다.

접속건수는 21%, 이용시간은 53%나 늘었다.

이에비해 접속회선은 거북이걸음을 해왔다.

보라넷에 일반전화로 접속할수 있는 회선이 지난1월 180회선에서 4월에
350회선으로 2배남짓 늘어났다.

가입자 증가폭(3.3배)에 못미쳐 정체를 불러 왔다.

데이콤은 이달들어 200회선을 추가, 모두 550회선으로 늘려 정체해소에
나섰다.

이같은 사정은 다른 인터넷접속서비스 업체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PC통신의 경우 지난3월부터 시작한 전용망(PPP)서비스 가입자가 3월말
771명에서 6월말에는 1,495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접속회선은 초기에 확보한 120회선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일단 인터넷에 들어가더라도 원하는 정보를 받아보기가 쉽지 않다.

인기사이트에 접속하려면 100번은 시도해야 하기 일쑤다.

펜트하우스매거진 같은 성인용이 대표적인 인기사이트다.

동시에 많이 접속하면 서버의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통신용 모뎀 속도가 느려 자료를 다운로드 받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도 인터넷 이용자들을 짜증나게 한다.

용케 접속해 원하는 사이트에 들어갔다고 안심할수는 없다.

순식간에 끊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PC나 소프트웨어의 잘못일수도 있지만 인터넷서비스업체의 컴퓨터나
전화국 교환기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은 회선을 늘리는 길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이 일반 이용자를 위한 접속회선과 외국과 연결하는
전용선을 함께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용자들도 손쉽게 쓸수 있는 "비결"을 알아두는 것도 필요하다.

이용자들이 몰리는 오후4~5시, 밤12~2시사이의 러시아워를 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보통 오전시간이나 오후 3~4시께 비교적 접속이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비스회사 선택도 중요하다.

접속회선이 많은 인터넷접속서비스회사를 이용하면 그만큼 접속이 쉽다.

모뎀도 가능한한 고속모뎀을 쓰는 것이 경제적이다.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