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천사 : 한경 서평위원회
** 저 자 : 주명건 외
** 출판사 : 세종연구원

요사이 나라안의 경제가 어느 때보다 어렵게 돌아간다고들 한다.

또한 이러한 상황의 개선을 위해 물류개선이 논의되는 것을 보게 된다.

이러한 시점에서 "물류혁명과 국토개조전략"이 출간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관심을 끄는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도 운하를 개척하자"라는 부제에서 보듯 이책이 제의하는 주된
내용은 그동안 우리가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내륙운하, 즉 운하를
개척하여 기존 교통수단의 체증과 혼잡을 덜고 국가적 물류비 절감에
이바지하자는 것이다.

나아가 저자들은 우리나라 물류비가 제조비의 17%에 이르고 교통혼잡
비용이 연13조원에 달하는 현실을 직시하여 그동안 무관심했던 내륙 수운을
하나의 교통으로 개척함으로써 수자원의 효과적 이용과 관광개발등의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한강및 낙동강 수계를 이어 경부운하를 구축하고
경평운하를 위시한 관련 수운과 연계된 신아산항만의 개발을 제기한
일이다.

또 서남및 중부권 운하망도 금강 영산강 미호천등의 수계를 연결하여
내륙수운체제를 구축, 국토개조와 물류혁신에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내륙수운의 표본적 사례는 북해에 인접해있는 세계 제일의 로테르담항만의
힌터랜드 운송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항만에서 입.출하되는 화물의 대략 50% 정도가 마스,라인및 쉘트강의
수계를 통해 네덜란드의 내륙을 비롯하여 독일 벨기에 프랑스 스위스등으로
운송되고 있다.

수로가 얼마나 훌륭한 교통수단이 될 수 있는지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다.

이러한 논의는 현재 화물운송을 도로와 철도에만 의존, 심각한 교통체증에
직면한 우리나라 현실에 있어 새로운 대안으로서 주목할만하다.

또 불가능한 것으로 치부해왔던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을 깨고 탈바꿈하는
시작으로써 이 문제를 제기한 일은 훌륭한 착상이며 따라서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과제이다.

다만 이런 구상에 따른 유익한 상관관계를 수용해도 이의 실천적
건설에는 고려해야 할 여러 문제가 있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강우량의 계절적 편차,내륙운송 수요화물의 유통구조, 육상교통수단과의
운임경쟁등 보다 심도있게 다뤄야 할 과제가 있음도 지적하고 싶다.

그러나 오늘날처럼 어려운 물류환경속에서 과히 혁명적 발상이라고
할 수 있는 내륙수운의 건설을 제기한 일은 앞서 지적한 여러가지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높이 평가돼야 할 일임을
강조하고 싶다.

최훈 < 한진교통물류연구원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