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자카르타에서 대북한 식량지원문제와 4자회담 등 미국과 한국,
일본의 한반도정책을 조율하기 위한 3개국 외무장관회담이 열린다.

윈스턴 로드 미국무부 아태담당 차관보는 17일 낮 (미국시간) 국무부 특별
브리핑에서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각료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23-25일 자카르타를 방문하며 현지에서 공로명
외무장관, 이케다 유키히코 일본 외상과 3개국 외무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
이라고 밝혔다.

로드 차관보는 이번 3개국 외무장관회담에서는 한반도문제와 관련, 미국과
한국, 일본 세나라의 단결을 과시하고 북한이 4자회담을 수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과 대북한 식량지원문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크리스토퍼 장관이 미-한-일 외무장관 회담과는 별도로 전기침
중국외교부장및 아세안 각국 외무장관과 개별회담을 갖고 4자회담에 대한
지지와 KEDO 지원문제 등 한반도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드 차관보는 특히 전기침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한반도와 캄보디아,
마약, 무역, 투자, 인권, 핵금조약 문제 등을 집중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문제는 남북한이 결정해야 할 문제로 북한이 한국과 대화해야
한다는 미국의 원칙은 확고하며 중국도 한반도 평화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결코 북한과 쌍무회담을 갖지 않는다는 원칙에 완전히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드 차관보는 이어 4자회담과 관련, 북한이 현재 수용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았으나 북한의 스타일로 미루어 실망스러운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최근
몇주동안 북한과 실무접촉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북한이 4자회담과 관련한 미국과 한국, 북한 등의 합동설명회
참여를 진지하게 검토하는 단계에 와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북한의 많은
선제요구와 관련, 4자회담 성사를 위해서라면 미국과 한국이 매우 건설적인
방향으로 토의할 태세가 돼 있으며 한국이 많은 양보를 했다고 밝혔다.

로드 차관보는 미국이 4자회담 성사과정에서 북한에 이익이 되도록 하는
문제를 한국과 토의하기 위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나 미국은 일방적인
이익이 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