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 위험에 처한 국내 유일의 고층습원인 강원도 대암산 용늪에 대
한 생태계 복원 작업이 본격 착수된다.

환경부는 21일 이달중 충북대에 용늪 생태계 복원 타당성 조사 용역
을 맡겨 이를 근거로 과학적인 복원 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같은 용역 조사에서 용늪 중앙과 주변의 식물군락의 조성
과 배열상태를 조사하고 습원 식물을 옮겨 심는 실험을 통해 이 지역
생태계 특성을 최대한이용한 습지복원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또 환경부는 국방부와 협의,용늪 인근 군부대와 군사시설을 다른 지역
으로 이전해 용늪을 영구적으로 보전하기로 했다.

용늪은 대암산 해발 1천2백m 지점에 위치한 남한 유일의 고층습원지대로
23종의 한국특산종을 포함한 관속 식물 1백12종이 분포하며 지난 89년
이 일대 1.0 6 가자연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이 지역에는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을 뿐 아니라 77년 군인 스케
이트장조성을 위한 이탄층 제거 및 제방조성 등으로 점점 육화(육화)가
진행돼 늪지 특유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실정이다.

고층습원은 아한대의 평원이나 온대의 고산지방 등 여름기온이 낮고 물
이 잘 빠지지 않는 토지에서 볼 수 있는 습지로 저온과 산성수질 때문에
물이끼 등이 완전히분해되지 않고 퇴적돼 적갈색의 이탄(이탄)층으로 독
특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 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