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이 점점 가속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되고 있
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이 전국 자영업자 2백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영
업 업종별 체감경기" 설문조사에서 전체응답자의 66.3%가 지난 1년전과 비교
해 경기침체 현상이 더 심해졌다고 응답했다.

경기가 나아졌다고 대답한 사람은 9.9%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의류 구두 장식품 판매업종(80.6%)및 가전 제품 가구등 내구재
판매(76.9%)관련 자영업자들이 가장 많이 체감경기 악화를 호소했다.

또 주유소 수퍼마켓 약국 편의점 등에서도 경기가 나빠졌다는 응답이 75%나
됐고 건축 및 서비스업도 61.4%가 현재상태를 침체라고 응답했다.

음식(59.5%) 교육.문화(59.4%)쪽에서는 경기침체를 밝힌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호전됐다는 응답도 많아 침체의 여파를 덜 타고 있는 것으로 조사
됐다.

경기가 이같이 나빠도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새로운 수요개발 등으로 버텨
보겠다고 했으나 전체의 12.5%는 업종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경기악화의 체감정도가 높은 의류 구두 장식관련 자영업자중에는 5명중 1명
(19.4%)이 업종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전환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해당업종의 사양화(56%)를 가장 많이 꼽았으
며 대자본의 진출(16%), 과당경쟁(12%)등을 지적했다.

특히 음식업종의 경우 최근 대기업의 진출이 러시를 이루면서 대자본 진출
을 업종전환의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지물포 세탁소 중장비업 철물점 부동산관련 자영업자들은 동종업자와의 과
당경쟁(33.3%)과 업종사양화(33.3%) 등을 꼽았다. < 박영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