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웅담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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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약을 가장 많이 먹은 기록을 가진 사람은 새뮤얼 제섭이라는
영국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년동안에 1,580개의 알약과 4만병의 물약을 복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1717년 6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장수를 하지 못했다.
그는 "병에 걸리는 것보다도 약을 잘못 쓰고 병을 도지게 말라"거나
"약은 능히 사람을 죽여도 병은 사람을 죽이지 못한다"는 옛 사람들의
경고에 역행하여 너무나 많은 약을 먹은 나머지 그 후유증으로 천수를
누리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갖가지 약이 많으나 완치되는 병의 중류가 적다는 것에서도
약이 만능이 아님을 인지할수 있게 된다.
그런데도 한국인들은 언제부터인가 과학적 근거가 불분명한 보약을
어느 나라 사람보다도 각별히 선호해 온게 사실이다.
얼마전 태국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곰을 몰래 잡아 운반하던 중에
그 나라 당국에 불잡혀 국제적 망신을 당한 것도 그때문이었다.
그런데 요즘 국내의 곰 사육장에서도 보신에 극성인 부유층과
지도층들에게 한마리에 수백만원~수천만원을 받고 웅담파티를 해 주는
일이 성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눈쌀이 찌푸려지지 않을수 없다.
웅담의 약효를 최초로 기록한 책은 중국의 "약성론"이다.
그뒤 그것은 중국 망나라때의 이시진이 쓴 "본초강목"과 조선조
세종때에 초간되었다가 인조때에 중간된 "향약집성방"에도 언급되어 있다.
그 기록들에 따르면 웅담은 만병통치의 보약이 아니다.
전염병에 의한 고열이나 경련, 어린이의 열성경련, 피부와 신체 내부의
타박상, 급성 신장염에 의한 고혈압, 위와 십이지장 제양등에 복용하거나
급성인후염 구강궤양 치질 종기 발역증상 등에 바르고 안과질환, 충격에
의한 눈의 충혈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국한되어 있을 뿐이다.
또한 그들 기록에 나오는 웅담은 중국이나 동부아지역에 서식해 온
흑곰이나 반달곰에서 적출해 낸 것이었다.
물론 국내 사육장에는 동남아나 일본에서 들여온 반달곰도 있으나
북극곰 불곰 아메리칸흑곰도 섞여 있다.
전래의 고유 약제인 웅담을 그 효능이나 서식지를 가리지 않은채
보약으로 착각하고 있는 잘못된 "보신만능의식"이 한심스러울 뿐이다.
그것이 설사 보약이 된다하더라도 지나치게 섭취하면 신진대삭 둔화된
나머지 그 노폐물이 쌓여 각종 성인병을 일으키는 독약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2일자).
영국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년동안에 1,580개의 알약과 4만병의 물약을 복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1717년 6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장수를 하지 못했다.
그는 "병에 걸리는 것보다도 약을 잘못 쓰고 병을 도지게 말라"거나
"약은 능히 사람을 죽여도 병은 사람을 죽이지 못한다"는 옛 사람들의
경고에 역행하여 너무나 많은 약을 먹은 나머지 그 후유증으로 천수를
누리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갖가지 약이 많으나 완치되는 병의 중류가 적다는 것에서도
약이 만능이 아님을 인지할수 있게 된다.
그런데도 한국인들은 언제부터인가 과학적 근거가 불분명한 보약을
어느 나라 사람보다도 각별히 선호해 온게 사실이다.
얼마전 태국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곰을 몰래 잡아 운반하던 중에
그 나라 당국에 불잡혀 국제적 망신을 당한 것도 그때문이었다.
그런데 요즘 국내의 곰 사육장에서도 보신에 극성인 부유층과
지도층들에게 한마리에 수백만원~수천만원을 받고 웅담파티를 해 주는
일이 성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눈쌀이 찌푸려지지 않을수 없다.
웅담의 약효를 최초로 기록한 책은 중국의 "약성론"이다.
그뒤 그것은 중국 망나라때의 이시진이 쓴 "본초강목"과 조선조
세종때에 초간되었다가 인조때에 중간된 "향약집성방"에도 언급되어 있다.
그 기록들에 따르면 웅담은 만병통치의 보약이 아니다.
전염병에 의한 고열이나 경련, 어린이의 열성경련, 피부와 신체 내부의
타박상, 급성 신장염에 의한 고혈압, 위와 십이지장 제양등에 복용하거나
급성인후염 구강궤양 치질 종기 발역증상 등에 바르고 안과질환, 충격에
의한 눈의 충혈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국한되어 있을 뿐이다.
또한 그들 기록에 나오는 웅담은 중국이나 동부아지역에 서식해 온
흑곰이나 반달곰에서 적출해 낸 것이었다.
물론 국내 사육장에는 동남아나 일본에서 들여온 반달곰도 있으나
북극곰 불곰 아메리칸흑곰도 섞여 있다.
전래의 고유 약제인 웅담을 그 효능이나 서식지를 가리지 않은채
보약으로 착각하고 있는 잘못된 "보신만능의식"이 한심스러울 뿐이다.
그것이 설사 보약이 된다하더라도 지나치게 섭취하면 신진대삭 둔화된
나머지 그 노폐물이 쌓여 각종 성인병을 일으키는 독약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