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수 <서울중앙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소장>

현대사회는 치열한 경쟁사회다.

주위에 일고 있는 세계화의 물결은 연공서열중심의 직장생활을 실력위주로
바꿔놓았다.

그 결과 과거에 비해 젊은 나이에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됐지만 "조기퇴직"
이라는 압박감이 셀러리맨들에게 또 하나의 스트레스로 작용하게 됐다.

또 급속히 진행되는 정보사회에서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남에게 뒤진다는
경쟁의식이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돼 체내에 쌓이고 있다.

근래 들어 가슴의 통증을 호소하거나 어깨결림, 요통, 일시적 고혈압증상을
가지고 필자를 찾는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이들은 불안심리 의기소침 권태감 불면 두통을 느끼면서 종합병원의 거의
모든 과를 배회하다 결국 종착역으로 스포츠건강의학센터를 찾아오게 된
것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자신이 스트레스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방법을 안다해도 실천이 힘들다고 고민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사람일수록
자신의 심리상태를 잘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질환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이 문제다.

하지만 의학은 심인성으로 나타나는 질병이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스트레스 대처에는 몇가지 원칙이 있다.

<>스트레스를 발견해 정면으로 대처한다
<>뚜렷한 가치관을 가져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판단한다
<>앞을 보고 과거의 구애받지 않는다
<>믿을수 있는 카운셀러를 갖는다
<>욕심내지 말고 자신을 안다
<>명상을 한다.

그러나 이같은 방법을 시행하고자 하는 자체가 또하나의 스트레스를
낳게 될지 모르며 다소 막연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손쉬운 방법으로 술 담배를 찾고 심하면 약물남용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결국 누구나 손쉽게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신체적 접근이다.

몸전체근육을 신장시키거나 완화시킨다면 육체적 긴장뿐만 아니라 정신적
긴장을 풀수 있다.

예컨대 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할수 있는 어깨결림이나 요통등은
스트레칭체조나 점진적 이완운동을 통해 전신을 이완시켜주면 적잖은
치료효과가 나타난다.

고정된 자세로 오랫동안 업무를 하거나 일이 잘해결되지 않아 몸이
뻐근하게 느껴질때는 단몇분간의 스트레칭체조나 이완호흡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반복된 스트레스로 심신이 피로할때는 정기적으로 땀을 흘릴수 있는
운동을하라.

땀으로 스트레스가 밖으로 날라갈 것이다.

화가 나고 정신적으로 안절부절할때 당장 운동화를 신고 조깅을 시작하라.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거나 헬스클럽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매주 3일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은 신체에 자극을 준다.

내분비계의 생리작용을 활성화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감소시킨다.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에 아주 좋게 대처할수 있으며 부가적으로 체력
증진도 가져올수 있으니 일석이조라 할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