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올여름 휴가철 지원은 작년수준에 그치거나 축소될 전망이다.

경기부진에 따른 공장가동 축소등으로 휴가기간은 늘어나는 편이나
"버블끄기"의 일환으로 휴가비를 동결하고 휴양소설치를 지양하는등
검소한 휴가철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올여름 휴가비를 기본급의 50%로 작년과 같은 수준에서
지급키로 했다.

계열사별로 콘도미니엄등 숙박시설을 빌려 종업원들에게 염가로 제공할
계획이나 바닷가나 계곡에 설치했던 집단 휴양시설은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벌이고 있는 버블끄기 운동에 따라
숙박시설은 제공하되 휴양소는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그룹도 계열사들의 임금협상이 끝나지 않아 휴가비지원규모등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예년수준인 10-30만원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경주현대호텔 성우리조트 설악산콘드 등을 빌려 숙박시설은 예년과
같이 제공키로 했다.

LG그룹은 백암 생활연수원 용인의 인화원 등 그룹 연수시설을 임직원에게
개방해 이용토록 하고 계열사별로 전국 각 사업장 근처에 있는 바닷가나
계곡 등에 휴양소를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정기보너스외에 별도의 휴가비는 지급지 않기로 했다.

대우그룹도 전국 80여곳에 휴양시설을 임대해 직원들에게 제공하되
휴가비는 30만원 안팎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서 지급키로 했다.

선경그룹은 기본급의 50~1백%의 휴가비를 지급하고 전국 각지의 콘도
사용을 지원하며 제주도 설악산 거제도 등에 휴양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는 일반직이나 영업직사원은 연중 아무 때나 휴가를 다녀올 수
있으나 생산직사원의 경우 다음달 4일부터 9일까지 일괄적으로 휴가에 들어
간다.

기아는 설악산 수안보 경주 내장산에 휴양소를 운영하며 노동조합은
별도로 서해안의 몽산포와 동해안 옥계해수욕장에 휴양소를 설치키로 했다.

한화그룹은 한화국토개발이 가지고 있는 양평 용인 지리산 백암 수안보
등 7개 콘도를 계열사 직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되 별도의 휴가비는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손상우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