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 무선망기획팀의 홍현성과장(36)은 미래기술을 현재화하는
프로젝트에 몰두해 있다.

그는 새로운 무선통신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WLL(무선가입자망)을 통한
시내전화망을 구축하기 위한 기반조성에 밤낮을 잊고 있다.

WLL이란 기존 동선을 기초로한 시내 유선전화회선을 대체하는 무선망으로
시외전화교환기와 연계, 가입자와의 회선구성이 가능한 것이 특징.

이는 기지국 기지국제어장치 가입자접속장치등으로 구성되며 동선에 의한
회선망보다 구축및 유지비용을 줄일수있다.

또 망구성이 비교적 쉬워 서비스를 빠른 시간내 할 수있다는게 장점이다.

이에따라 선진국등에서는 시내전화망을 갖지 못한 제2시내전화사업자등이
차세대 시내전화망으로 WLL의 도입을 활발이 추진하고 있다.

"시내전화사업을 추진중인 데이콤으로서는 이 기술이 바로 생명줄인
셈이지요.

서울시내는 70개정도의 기지국으로 커버가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홍과장은 지난해 2월 전자통신연구소에서 데이콤으로 옮겨온뒤 곧바로
이 프로젝트에 메달려 가입자의 접속장치구성, 시스템확보기간정리,
시외교환기와의 접속규격등에 대한 기초작업을 수행해왔다.

"국내에서 개발제품에 대한 표준화작업이 안되고 있다는 점이 프로젝트
추진의 걸림돌입니다.

업계와 정부가 서로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쉽사리 진척이 안되고
있습니다"

그는 WLL이 국내 시장규모가 크지 않아 세계시장을 겨냥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자세라며 모두가 양보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규격이 어떤식으로 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년말까지 상용제품이
나오지 못하면 해외진출이 불가능해 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WLL은 지멘스 모토로라 등의 세계적 통신회사들이 광대역CDMA
(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의 시제품을 개발한 상태이고 아날로그나
TDMA(시분할다중접속)방식은 상용화까지 진행된 상황이라는 것이 그의
얘기다.

데이콤은 전자통신연구소등과 이달말 WLL에 대한 공동개발협약을 맺고
개발에 착수한뒤 97년3월에 완료할 방침이다.

이후 장비업체등이 참여한 가운데 시제품 개발에 나서 98년 본격적인
상용생산을 할 수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 윤진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3일자).